나이가 어린데 슬개골 탈수 수술을 하는 게 좋을까요?
보호소에서부터 슬개골이 많이 안 좋았고 현재 양쪽 다 2-3기입니다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선택하면 된다고는 하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근육을 만들어 주면 괜찮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했다가 재수술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해서 견바견이겠지만 실제로 해 보신 분들의 후기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말티즈의 선천성 질환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diamed.tistory.com/201
근 골격계에 유일하게 슬개골 탈구가 지명될 정도로 호발하는 품종이지요.
통상 정설은 슬개골 탈구 1~2기인 초기에 수술을 하면 예후가 좋은것으로 알려져 있고
3~4기에 수술을 하면 예후가 불랑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환의 초기에는 치료가 쉬운게 사실이니까요.
수술 이후 재발율, 재수술율은 다음 자료에 명확하게 나와있습니다.
https://diamed.tistory.com/305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수의과대학에서 수술한 환자들에서도 저정도 높은 수치의 재수술율이 나오는것을 볼때
다른 수술에 비해 재수술율이 상당히 높은 수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2기에 수술을 하자고 권하면 환자도 어린데다 심각한 수준의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재발 및 재수술이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보호자분들의 컴플래인이 어마어마하지요.
이때문에 이런 점들을 방어해야 하는 수의사들은 1~2기에 예후가 더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수술을 권하지 못하며
3~4기 정도에 수술을 강력하게 권하게 되는것입니다.
재발 안하면 명의, 재발하면 3~4기였기 때문이다... 라고 방어할 수 있으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최고라고 하지만 보호자분들한테 심한 컴플래인을 받으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는게 당연한것이니 마냥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보호자분이 위의 자료처럼 재발율이 높다는것을 인지하고 재수술등에서 컴플래인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시다면 1~2단계에서 미리 수술해주는게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길이란건 인지하셔야 합니다.
한번의 수술로 재발없이, 후유증 없이 완벽하게 치료되기를 바라신다면 앞으로는 생명체를 키우시면 안됩니다.
신이 만들어 놓은 구조를 인간이 손대는데 완벽하게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