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의 주인공이 동물 일까요 식물 일까요?

지구 역사의 주인공이 동물 일까요 식물 일까요?

12억 년 자연사를 식물 중심으로 다시 쓴 책도 있는데, 아무래도 동물일거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안드로메다돼지국밥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우선, 질문자님의 지구 역사의 주인공이 동물인지 식물인지에 대한 물음은 지구 생물권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생태 시스템의 축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 매우 깊이 있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학적 사실과 데이터, 그리고 생물학 및 자연사 관점으로 또, 개별 전문가로서의 통찰과 생각을 함께 담아서 식물이 지구 역사의 진정한 지배자이자 주역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정리해 답변 드릴게요.

    ■ 지구 대기 환경을 설계하고 조성한 근본적 창조자

    지구 자연사의 거대한 흐름에서 식물과 광합성 생명체는 단순한 생물 군집이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의 환경 자체를 만든 원천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약 25억 년 전 선캠브리아 시대,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과 식물의 조상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지구 대기에는 산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식물군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량의 산소를 배출하면서 비로소 대기 성분이 개편되었고,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형성되었지요. 이 대산소 사건이 없었다면 산소 호흡을 하는 동물이나 복잡한 신경계를 가진 고등 생명체는 아예 탄생조차 할 수 없었을 거랍니다. 전문가로서 바라볼 때, 연출가 없는 무대 위에 배우가 서 있을 수 없듯이, 동물이 살아갈 환경과 무대 자체를 완벽하게 설계하고 만들어낸 식물이야말로 지구 역사의 첫 번째 주역이라고 평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 데이터로 증명되는 압도적인 생물량과 생태적 지배력

    우리는 동물의 활발한 움직임 때문에 동물이 지구를 지배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정량적인 생물량(Biomass) 통계는 전혀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발표한 글로벌 바이오매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지구 전체 생물 탄소 질량(약 5500억 톤) 중 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퍼센트 이상(약 4500억 톤)에 달합니다. 반면에, 인간을 포함하여 육지와 바다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 등)을 다 합쳐도 전체의 0.4퍼센트(약 20억 톤)에 불과하지요. 숫자와 규모 면에서 지구는 이미 식물의 행성이며, 동물은 식물이 구축해 놓은 거대한 푸른 숲과 생태계라는 시스템 위에 얹혀 살아가는 소수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답니다.

    ■ 먹이사슬의 최하단 생산자이자 지속 가능성의 열쇠

    생태학적 관점에서 모든 동물은 스스로 에너지를 합성하지 못하고 다른 생물체를 섭취해야만 하는 종속영양생물인데요. 식물은 태양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는 유일한 1차 생산자로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 활동을 지탱하는 에너지 원천입니다. 만약 지구상에서 모든 동물이 사라진다면 식물은 스스로 번성하며 지구를 지키겠지만, 반대로 식물이 사라진다면 모든 동물은 일주일도 채 견디지 못하고 멸종하고 말 테니까요. 자연사 전문가들이 식물을 주역으로 꼽는 핵심 이유는 이처럼 생태계의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쥐고 있는 주체가 바로 식물이기 때문이랍니다.

    ■ [전문가로서의 생각과 통찰] 식물 맹시(Plant Blindness)를 넘어선 시각의 전환

    자연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을 더 주역으로 느끼는 이유를 식물 맹시(Plant Blindness)라는 인지적 편향으로 설명을 하곤 해요. 인간도 동물이기 때문에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포식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물에게 본능적으로 시각 자극을 더 크게 받는데요. 이로 인해 대중 매체나 영화에서도 공룡이나 공포스러운 포유류가 지구의 주인처럼 묘사되곤 했지요. 그러나 12억 년 이상의 거대한 지구 자연사라는 프레임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식물이야말로 기후를 조절하고, 토양을 만들며, 대기를 정화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게 생존의 기틀을 제공해 온 진정한 조용한 지배자(Silent Ruler)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 동물이 역사라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면, 식물은 그 무대를 만들고 대본을 쓰며 무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연출가이자 제작자인 셈인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동물은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연기자에 불과하며, 지구 대기에 산소를 공급하여 생명의 터전을 만들고 전체 생물량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생태계의 에너지를 공급해 온 식물이야말로 12억 년 지구 자연사의 진정한 주역이자 지배자라고 확신할 수 있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지구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생태계의 기초를 형성하고 지구 환경 자체를 변혁한 식물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여 대기 성분을 바꾸고 지각의 토양을 형성함으로써 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식물이 생성하는 유기물과 에너지가 없다면 동물의 존재와 진화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지구 생명체 역사와 환경 변화의 주도권은 식물에게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동물과 식물 중 하나를 고르라면, 생물학적으로나 지구사적 관점에서는 식물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동물은 지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캄브리아기 폭발을 통해 다양한 몸 구조가 등장했고, 포식과 방어의 경쟁이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켰으며, 공룡과 포유류의 번성, 인간의 등장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극적입니다. 특히 우리가 화석으로 쉽게 접하는 것도 대부분 동물의 뼈나 껍데기처럼 형태가 보존되기 쉬운 것들이기 때문에, 지구의 역사는 동물의 역사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구 전체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면 식물 또는 더 넓게는 광합성을 하는 생물의 역할이 훨씬 근본적인데요, 광합성 생물은 태양에너지를 생태계가 이용할 수 있는 화학에너지로 전환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탄소 순환을 조절합니다. 특히 고대 광합성 생물의 활동은 지구 대기의 산소 농도를 크게 변화시켰고, 이것이 훗날 복잡한 호흡 생물과 동물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육상 생태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식물이 육지에 정착하면서 토양 형성과 탄소 저장, 수분 순환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이후 곤충과 초식동물, 포식동물이 등장하면서 육상 생태계가 복잡해졌습니다. 이때 동물과 식물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이 아닌데요, 동물 역시 식물의 진화를 크게 바꾸었습니다. 초식동물의 등장으로 식물은 방어물질과 가시, 독성물질 등을 발달시켰고, 꽃과 열매가 등장한 뒤에는 곤충과 새, 포유류가 식물의 번식과 확산을 도왔습니다. 따라서 지구의 역사는 사실 식물과 동물이 서로의 진화를 밀어붙인 공동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상현 전문가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산소와 먹이사슬의 기반을 만들고 기후, 타놋순환을 좌우해서

    지구환경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구 역사 대부분은 식물과 미생물이 환경을 형성해왔습니다.

    반면에 동물은 생물 다양성과 행동 측면에서 두드러질뿐이지 지구 시스템자체를

    움직이는 영향력은 식물과 미생물이 더 커서,

    학술적으로 동물이냐 식물이냐 보다는 식물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지구 역사에 한 명의 주인공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산소와 먹이, 서식 환경을 만들어 육상 생태계의 무대를 세웠고, 동물은 포식, 이동 수분 종자 확산으로 생태계를 변화시켰습니다. 따라서 기반을 만든 식물과 변화를 확장한 동물의 공동 역사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