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아이패드 10세대를 새로 받고 똑같이 볼륨 버튼 눌리는 느낌이 좌우가 달라서 며칠을 들여다본 적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볼륨 버튼 두 개의 눌림감이 미세하게 다른 건 이 모델에서는 꽤 흔한 편입니다. 버튼 두 개가 얇은 금속 프레임 한쪽에 나란히 박혀 있는 구조라 조립 공차에 따라 한쪽이 조금 더 깊게 들어가거나 딸깍 소리가 덜 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다만 판단 기준을 감이 아니라 동작으로 잡으셔야 해요. 약하게 눌리는 쪽 버튼을 천천히 열 번쯤 눌러보시고, 화면의 볼륨 막대가 매번 한 칸씩 정확히 올라가면 기능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열 번 중 한두 번이라도 눌렀는데 반응이 없거나, 반응이 눈에 띄게 늦거나, 누른 뒤 버튼이 안으로 들어간 채 안 올라오면 그건 초기 불량으로 접수할 근거가 됩니다.
버튼 위의 미세한 점은 좀 다른 얘기인데요. 닦아도 안 지워진다면 표면에 묻은 오염이 아니라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도장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외관 흠은 개봉 직후에 바로 접수하면 초기 불량으로 잡아주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넘기지 마시고 밝은 곳에서 사진부터 찍어두세요. 반대로 뒷면의 검은 얼룩은 닦으니 지워졌다고 하셨으니 그건 포장이나 이송 과정에서 묻은 거라 문제 삼을 게 없습니다.
교환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실 어디서 사셨는지에 따라 갈려요. 애플 온라인 스토어나 애플 스토어 직영점에서 사셨다면 개봉을 했더라도 수령일로부터 14일 안에는 단순 변심으로도 반품이나 교환이 됩니다. 반면 쿠팡이나 통신사, 양판점 같은 리셀러라면 정책이 보통 7일 전후로 더 짧고, 개봉 후에는 교환을 안 받아주면서 서비스센터 판정을 먼저 받아오라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주문 내역에서 수령 날짜부터 확인해보시는 게 첫 순서예요.
판매처에서 막히면 애플 스토어 지니어스 바나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 예약을 잡아서 하드웨어 진단을 받아보시면 됩니다. 예약은 애플 지원 앱이나 지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고, 진단에서 버튼 불량 판정이 나오면 보증 기간 안이니까 무상으로 교체를 받으실 수 있어요. 방문하실 때는 아까 찍어둔 사진이랑 어떤 상황에서 안 눌리는지 정리해서 가시면 훨씬 빨리 끝납니다.
하나 더 챙기실 게 보증 시작일입니다. 애플 체크 커버리지 페이지에 기기 일련번호를 넣어보면 보증 개시일이 나오는데, 이게 내가 산 날짜보다 한참 앞서 있으면 전시품이거나 재고로 오래 묵혀둔 물건일 수 있어요. 10세대는 이제 신형 라인에서 밀려난 모델이라 그런 재고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 자체로 판매처에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예민하신 거 절대 아닙니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새 걸 샀는데 새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면 쓸 때마다 계속 그쪽으로 눈이 가고, 그 찜찜함이 몇 년을 갑니다. 저는 그때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가 나중에 중고로 팔 때까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교환 기간이 살아 있을 때 판매처에 먼저 연락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