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고민해결사
그냥 일이 오지게 하기 싫은데 받는 돈 보고 참아야 할까요
조금 책임있는 자리에 있고 막상 하면 별것도 아닌데도
걍 요즘은 회사일 하기가 싫음.
회사일 난이도가 엄청난 것은 아닌데 부담스럽기도 함.
연봉은 7300만원 정도 받고 있고 복지도 좋고 모든게 좋은데.
그냥 일하기도 생각하기도 싫음
그럴때 방법은/?
5개의 답변이 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연봉 7,300만 원에 복지까지 훌륭하다면 객관적으로는 '좋은 직장'이 맞지만, 마음이 지친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조건이 좋을수록 "이런 환경에서도 싫증을 느끼는 내가 문제인가?"라는 죄책감까지 더해져 마음이 더 무거워질 수 있죠.
책임 있는 위치에서 느끼는 '막상 하면 별거 아니지만 하기 전의 압박감'은 전형적인 심리적 번아웃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처방전입니다.
1. '기계적 출근' 모드로 전환 (감정 분리)
지금은 일에 의미를 찾거나 열정을 불태우려 하면 더 역효과가 납니다. 당분간은 회사를 '자판기'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일정 시간 앉아 있고 최소한의 결과물을 넣으면, 한 달 뒤에 600만 원 상당의 월급이라는 결과값이 나오는 기계라고 보는 겁니다.
"하기 싫다"는 감정이 들 때마다 "나는 지금 구독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로그인 중이다"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차단해 보세요.
2. '마이크로 데드라인' 설정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이유는 '책임감'이라는 덩어리가 너무 커서 어디서부터 손댈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15분 법칙: "딱 15분만 타이머 맞추고 메일 하나만 쓰자"라고 아주 작게 쪼개세요.
막상 시작하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머리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동만 걸리면 관성으로 굴러가게 됩니다.
3. '연봉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치환하기
7,3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추상적입니다. 이 돈이 내 삶에서 어떤 '자유'를 사고 있는지 시각화해보세요.
"이 연봉 덕분에 우리 가족이 먹는 건강한 식단, 나에게 사줄 수 있는 좋은 옷, 주말의 여유로운 외식"처럼 아주 구체적인 항목으로 리스트를 적어보세요.
내가 싫어하는 '회사 일'이 사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는 비용'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4. 업무 외 시간에 '완벽한 통제권' 행사하기
회사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계속 치이게 됩니다. 여기서 오는 무력감이 "일하기 싫다"로 번집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는 철저히 내가 100%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세요.
아주 작은 청소, 운동, 혹은 나만의 창작 활동(글쓰기 등)처럼 결과가 오롯이 내 노력대로 나오는 활동이 자존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한 줄 요약
"돈값은 해야지"라는 책임감마저 잠시 내려놓으세요. 지금은 '열심히' 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냥 버티는' 단계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엔 그냥 그 마음을 인정해 주고, 딱 1인분만 기계적으로 해낸 자신을 기특해해 주셔도 됩니다.
현실적으로 일을 그만 두거나, 물러나게 될 때 생계 유지가 가능할지 이만큼의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는 게 가능할지 고려해 보시고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면서 취미 활동 등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