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초파리가 환장하는 '향과 당도'
바나나는 수확 후에도 스스로 익어가는 후숙 과일입니다. 익는 과정에서 바나나는 '에틸렌 가스'를 내뿜으며 전분을 당분으로 빠르게 전환시킵니다.
바나나가 익을수록 당도가 높아지며 특유의 달콤한 향이 강해집니다. 바나나가 숙성을 넘어 발효되기 시작하면 아세트산(식초 성분) 같은 시큼하고 달달한 냄새가 나는데, 초파리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이 냄새를 맡고 찾아올 만큼 후각이 극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2. 이미 집 안으로 '묻어서' 들어옵니다
많은 분이 "문도 다 닫아놨는데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거지?" 하고 의아해하십니다. 사실 초파리는 밖에서 날아오기도 하지만, 구매할 때부터 바나나에 붙어 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초파리는 바나나 껍질이나 꼭지처럼 갈라지기 쉽고 부드러운 틈새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알을 낳아둡니다.
마트에서 사 온 바나나를 실온에 두면, 집 안의 따뜻한 온도 속에서 알이 부화해 순식간에 날파리가 번식하게 됩니다.
3. 완벽한 '산란 기지' 환경
초파리에게 수분이 많고 무른 바나나 껍질은 알을 낳고 유충(애벌레)이 자라기에 최고의 영양 공급원입니다. 초파리는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아 방치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