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는 왜 우생학을 지지했나요?
헬렌 켈러 본인이 장애인으로서 아주 불편하게 살아왔고, 장애인 인권 운동까지 했던 사람이 왜 우생학을 지지했던 건가요?
헬렌 켈러가 우생학을 지지하는건 자신을 부정하는 일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헬렌 켈러, 우생학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헬렌 켈러는 1915년 12월 18일 『뉴 리퍼블릭(The New Republic)』에 「결함 있는 아기를 위한 의사 배심원단(Physician’s Juries For Defective Babies)」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다(원문 바로가기). 총 네 문단으로 이루어진 헬렌 켈러의 기고 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하이젤든 박사가 신생아 볼린저가 죽도록 허락했던 것을 두고 삶의 신성함에 대한 여러 논쟁이 진행 중이다. 박사의 결정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삶(life)’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삶은 단순히 숨 쉬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물론 그 결정에 반대하는 이들도 그런 삶이 가치가 없다는 점은 인정할 것이다.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 지성, 능력의 존재 가능성이다. 열등하고, 기형이며, 마비되고, 생각할 수 없는 생명체에게는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헬렌 켈러는 이 글에서 인간의 경계를 나눈다. ‘가치’가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이 존재한다. 기형이고 마비된, 특히 지적 능력이 낮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생명체는 존엄한 인간의 경계 바깥에 있다. 그렇다면 그런 판단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적 결함을 가진 사람은 잠재적인 범죄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누군가가 천치인지 여부를 판단할 때, 의사 배심원들이 고려하는 증거들은 정확하고 과학적일 것이다. 그들이 확인한 내용은 편견이 없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관찰해서 생겨나는 부정확성으로부터도 자유로울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가 진정으로 천치인 경우,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희망이 전혀 없는 경우에만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그 판단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훈련받은 전문가이자 과학자인 의사가 한다. 이런 사안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들도 다른 전문가들처럼 자신의 지식을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사망하기 전에 그 판단의 근거를 대중에게 공개한다면, 실수나 남용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의 기고문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우리는 하이젤든 박사가 보여준 뛰어난 인간애와 비겁한 감상주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당황스러운 글이다. 본인이 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는 장애 인권 운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체제와 맞서 싸웠던 인물이다. 1944년 헬렌 켈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농인과 맹인에게서 삶의 기회를 박탈하는 주 정부의 예산 집행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초라한 건물의 학교들을 방문했다. 그들은 빈곤 속에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적절한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은 차별 때문에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이 부유한 나라에서, 다른 인종[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과 여성이 그처럼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데 국가가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 막강한 방해물을 넘어서 맹인인 유색인종들이 자신들의 존엄과 용기를 지킬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장애의 역사』 248~249쪽)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84)안녕하세요. 강경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들에게 삶은 단순히 숨 쉬는 것을의미하지 않을까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지성, 능력의 존재 가능성이다
열등하고 기형이며 마비되고
생각할 수 없는 생명체에게는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35살이던 헬렌 켈러가
과학 잡지에 기고한 글 이라고 합니다.
수술을 거부해 아이를 죽게 한 의사
그리고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
그 아이는 살 가치가 없다
아이를 옹호하는 건 비겁한 감상주의
이해할수없는 헬렌켈러의 발언
장애인권을 위해 노력했던 그녀
하지만 당시에는 우생학을 지지했던 헬렌 켈러는
우생학 지지를 철회한 후 인권 운동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아마 본인이 장애인으로서 지성과 능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시 어떠했을까.... 하는 가정에서 장애인으로써 가치없는삶을 상상하기도 싫어서 그랬지 않았을까합니다. 또한 당시의 시대적 흐름이 건강한 노동력생산적인 경제적 측면에서의 가치만 추구하던 시기라... 어쩔수 없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다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녀는 스스로가 장애인임에도 장애인을 열등하게 표현하는 우생학을 지지하며 이에 대해 찬동한 적[25]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당시의 분위기와 지식인들의 풍조가 그러했으며 그녀가 살아있을 때는 아직 장애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26] 이러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그녀와 인연이 있었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역시 우생학에 찬동했기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출처:나무위키
안녕하세요. 이현정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헬렌켈러가 장애인이었지만 우생학을 지지한 이유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왼 풍조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아직 장애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고 그녀와 인연이 있던 그레이엄 벨 역시 우생학을 지지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