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大統領)'이라는 말은 미국식 대통령제하의 'president'에 대한 번역어로서 일본에서 태어난 말입니다.
1881년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이헌영이 여행보고서로 작성한 '일사집략(日槎集略)'에 다음 기록이 나타납니다.新聞紙 見 米國 大統領 卽 國王之稱 被銃 見害 云
신문지 견 미국 대통령 즉 국왕지칭 피총 견해 운
(신문지를 보니 미국 대통령─국왕을 말한다─이 총에 맞아 해를 입었다고 한다)1881년 7월 2일 미국 대통령 가필드 (James A. Garfield)가 총격을 당한 사건을 일본에서 신문을 통해 본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이헌영은 이를 국가의 최고지도자인 국왕으로 파악했던 것이죠. 그러나 일본에서 수입된 이 '대통령'이란 단어가 국어에 수용된 것은 한참 후의 일입니다.
1883년 체결된 한미조약에는大朝鮮國君主 大美國伯理璽天德 並其商民....
대조선국군주 대미국백리새천덕 병기상민....라고 하여 'president'의 중국식 음차형 '伯理璽天德(백리새천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백리새천덕'이 쓰이다가, 1892년부터는 '백리새천덕' 대신에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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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1860년대 초부터 나타나는데, 이 때 서양의 공화정치가 일본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제도를 소개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문에 만민 가운데 유덕하고, 재주와 지식이 만민에서 뛰어나며, 인망이 가장 많은 자 한 사람을 밀어, 연한을 두고 대통령, 서양이름으로 프레시덴트을 삼고, 이로써 목민의 책임을 맡기며…(故に萬民の中にて有德にして才識萬人に勝れ,人望尤も多き者一人を推し,年期を以て大統領洋名プレシデントとなし, 以て牧民の責に任じ……(加藤弘之 『隣草』, 1862)
'콩그레스'는 미국 최상의 정부로서, 대통령은 행정권을 지배하고, 부통령은 입법의 장이 되며...(「コングレス」は,米國最上ノ政府にて,大統領は行政ノ權ヲ總ヘ,副統領ハ立法ノ長トナリ..., 久米邦武 『特命全權大使米歐回覽寔記』 第十一卷 華盛頓府ノ記, 1876 識語, 1878 刊行)
당시 일본에서 간행된 외국어 사전에서도 'president'의 번역어로서 '대통령'이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