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멀쩡한 초등학생이 왜 학교만 가면 문제 행동을 보일까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바지를 벗거나 선생님에게 신경질을 내고 심한 장난을 치는 등 문제 행동을 한다고 학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따끔하게 야단만 쳤고, 이후에 조용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된 지금도 수업 시간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선생님께 계속 말대답을 하고, 주변 친구들을 놀리고, 수업 시간에 자기가 할 일을 다 했다고 바닥에 누워버리고, 휴대폰 게임을 하는 등 문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보면, 수업 시간은 길고 쉬는 시간은 너무 짧아서 그랬다거나 자기가 할 일을 다 해서 그랬다고 대답하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보려고 노력도 해 보고, 때로는 따끔하게 혼도 내 보았습니다. 하지만 늘 눈 앞에서만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학교에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ADHD를 의심해 보기도 했지만, 집에서는 전혀 문제가 보이지 않아 그냥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학업 능력이 그닥 좋지 못하고, 방문 학습지를 시켜 줘도 잘 집중하지 못하고, 아기처럼 발음하고, 자기 자신을 3인칭을 써서 부르는 등의 증상 때문에 ADHD 역시 아직도 의심되기는 합니다.
아이는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잘 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관점에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통해서만 아이의 학교 생활을 들을 수 있는데, 가족들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믿어지지가 않아서 답답합니다.
아이가 허세가 있고 친구들 앞에 우쭐대고 나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추기면 계속해서 당당하게 선생님께 대들고 다른 아이를 놀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놀이공원이나 오락관 같은 곳을 가면, 자기보다 어려 보이는 아이들만 있어도 부끄러워하고 나서지를 못하고 부모나 누나에게 같이 있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왜 학교에서만 돌변하는 건지 알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소를 찾아 보는 것이 좋을까요?
학교, 자기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을 때는 아무런 문제 증상도 보이지 않는 아이이기에, 헛걸음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