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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고기가좋아

난고기가좋아

요즘 번아웃이 온거같아요.. 다들 어떻게 해걸하시나요?

저는 20살 여자 입니다. 좋은 대학은 여러곳 붙었으나 가정사로 인해 일찍이 나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나이에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고생해서 돈을 번다는게 자신이 기특하고 너무 좋았는데 요즈음 번아웃이 온거 같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휴강하고 놀고있고 꽃다운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있는데 저는 1월 중순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2월달에 바로 일 시작해서 어디 뭐 술집이나 이쁜곳 놀러갈 겨를도 없이 계속 쉬지않고 일을 해왔어요. 이세상 모든 직장인분들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뭔가 이런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풋풋하게 노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예전에는 어디어디 놀러가고 싶고 뭐가 먹고싶고 뭐가 하고싶고 그랬는데 요즘엔 나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조차 무감할 정도로 감정이 메마른거같고 점점 빈 껍데기만 남는 기분이라 스스로가 조촐해집니다.. 물론 제나이에 이런 큰 돈을 버는거도 좋은 기회이고 경험이지만 뭔가.. 즐길만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20살이 이런말 하는것도 웃기겠지만 인생이 무료하고 허무하고 그냥 힘들고 우울해서 삶을 마감하고 싶다기 보다는 살기가 버거워 삶의 종지부를 찍고싶은 요즈음 입니다... 뭐라 형용 할 수 없는 가슴이 시린 느낌과 이 허무함.. 무료함을 어찌 해결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 이게 다른분들이 말하는 번아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훼법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중이고 직장에서도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 무시와 굳은 말에도 그냥 어른들이 날 위해 해주는 하나의 조언이다 하며 꾹 꾹 참고 있는데 막상 혼자 사색에 잠길때는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과 우울함, 공허함이 저를 집어삼키려고 하네요... 참.. 세상에는 저보다 힘든분들도 많고 그에 비해 저는 복받은 사람이겠거니 하며 버티는데 요즘은 그게 좀 안될정도로 힘드네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너의목소리가들려

    너의목소리가들려

    안녕하세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입니다.

    어린 나이에 가정사로 인해 너무 많은 책임을 지고 계시군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느라 친구들과의 관계나, 캠퍼스라이프를 즐겨 보지도 못했을 거구요.

    그 심정이 어떨지 정확히 이해합니다.

    저도 질문자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의 그 공허한 마음과 버거운 마음만은 종종 떠올라 가끔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 때에도 저는 그냥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나고 보니 그냥 버텨진 것은 아니었어요.

    그 때는 스스로 버티기 위해서 작은 것에 즐거움을 찾는 버릇을 들였었어요.

    예를 들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연습해서 내 실력이 늘어나는 것에 감탄한다든지,

    헬스장 등록할 돈이 없어서, 집에서 혹은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껴 본다든지,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술자격증에 도전해 본다든지(얼마든지 독학으로 딸 수 있는 자격증이 많습니다.)

    맘에드는 노트와 필기구(제가 샤프를 유독 좋아합니다)를 사서 그걸로 공부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꼈어요.

    일만 하다가는 삶이 피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위안을 삼을 나만의 작은 정서적 공간을 만들어야 해요.

    지금은 생활이 어려울수도 있고, 돈을 많이 들이지 못할 수도 있어요.

    드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어딘가에 정서적으로 정착할 대상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걸 스스로 만들어 낼수 있는 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구요.

    그걸 찾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리게 되어요.

    부디 무엇이라도 작은 취미 혹은 관심사를 가져보세요.

    뭐든 좋습니다.

    길가에 핀 야생화 종류를 알아본다든가, 달리기도 좋구요.

    줄넘기도 좋아요. 아니면 스케치북을 하나 사서 그림을 그려보세요.

    아니면 독서를 해도 좋구요.

    돈이 들지 않는 정서적 피난처가 참 많습니다.

    마음만 약간 굳세게 먹으면, 술이나 마약, 그리고 극단적 선택으로 부터

    나의 정서적 피난처가 나를 지켜줄 거에요.

    저는 이제 가족을 만들어서 저의 아이가 저의 정서적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어요.

    부디 그렇게 될 수 있는 날까지.

    힘을 잃지 말고 화이팅 하세요.

    더 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 합격했던 대학이 어디였는지 그리고 지금 일하는 곳이 어떤곳이며 급여나 근무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셨다면 좀 더 답변이 쉬웠을것 같습니다.

    생산직이시면 일이 힘들어서 그럴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간 일하기 힘듭니다.

    사무직이시면 업무난이도나 야근빈도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으며 급여수준 또한 중요한 문제라 봅니다.

    본인 나이 기준으로 큰돈이라고 하셨는데 고졸 사무직 기준으로 250이상이면 개인적으로 꽤 크다고 생각하며 최저임금인 210정도라도 야근이 거의 없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급여인상이 보장된다면 대학졸업하시는거보다 훨씬 나은 인생이니 남들 부러워하실 필요없습니다.

    남들처럼 놀고싶다면 완전히 하고싶은대로 다 하는건 불가능하겠지만 최저임금만 받아도 외식하고 놀러가고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본인 인생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시지 말고 대학 나와도 취업 못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인생이라는 점 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