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인삼을 가공하는 방식의 차이가 곧 약효와 성분의 차이로 이어지는데, 홍삼과 흑삼은 그 찌고 말리는 횟수와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인삼을 1회 찌고 말리면 홍삼이 되지만, 흑삼은 인삼을 9번 찌고 9번 말리는 구증구포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인삼 속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화학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며 홍삼보다 훨씬 높은 함량의 특이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 Rg3와 Rg5 등이 생성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홍삼은 인삼의 열성적인 성질을 완화하여 체질에 큰 구애 없이 보음과 보양을 돕는 보약재로 쓰이지만, 흑삼은 구증구포를 통해 약성을 더욱 응축하고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한 형태입니다. 흑삼은 항산화 효능이 뛰어나고 면역 조절 작용이 강해 원기 회복과 기력 보강에 더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즉 홍삼은 인삼의 성질을 보완하여 대중적으로 복용하기 좋게 만든 것이고, 흑삼은 그 효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약리적 효과를 극대화한 가공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의원에서 환자분들께 권하실 때도 일반적인 보강은 홍삼으로, 보다 적극적인 면역 체계 강화나 기력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는 흑삼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