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선생님이 틀리셨고, 눈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물은 실제로 아주 옅은 파란색을 가진 물질이에요.
소량의 물은 색이 너무 연해서 컵 한 잔 정도로는 눈에 띄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상에서는 무색투명하다고 배우는 거예요. 하지만 욕조처럼 물의 양이 많아지면 빛이 물속을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지면서 그 옅은 색이 겹겹이 쌓여 눈에 보이기 시작해요. 흰 종이를 한 장 들면 투명하게 비치지만 수백 장을 쌓으면 하얗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랍니다.
물이 파란 이유는 물 분자 자체의 진동 특성 때문이에요. 물 분자는 빛 중에서 빨간색 쪽 파장을 아주 약하게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요. 백색광에서 빨간 성분이 조금씩 빠지면 남는 빛은 자연히 파란 쪽으로 기울거든요. 물이 적으면 흡수되는 양이 미미해서 차이를 못 느끼지만, 욕조 정도 깊이가 되면 빨간빛이 충분히 걸러져서 푸른 기운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하늘빛이 반사된 것도 아니고 용기 색이 비친 것도 아닌, 물 그 자체의 색이에요.
그러니까 푸른색 물체가 없는 욕실에서 물이 파랗게 보였다면 그게 정확히 맞는 관찰이에요. 오히려 그걸 알아챈 눈이 꽤 예민한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