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미국이 다른 나라 인권 문제를 지적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자신들의 역사를 보면 인권의 기준을 세운 나라라기보다, 인권의 모순을 가장 크게 안고 있는 나라 중 하나죠.
흑인 노예제에서 시작된 인종차별은 여전히 구조적으로 남아 있고, 경찰의 과잉 대응이나 흑인에 대한 폭력 사건이 지금도 계속 발생합니다.
게다가 요즘엔 아시아계 혐오 범죄까지 늘어나는 걸 보면,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는 말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뿌리를 생각하면 더 복잡하죠.
원래 그 땅에서 살던 인디언들을 거의 몰살시키다시피 하고 세워진 나라잖아요.
그 결과 지금은 원주민의 존재감조차 희미해졌는데, 그런 나라가 타국에 “인권을 개선하라”는 말을 한다는 건 위선적으로 보입니다.
인권을 외교 도구로 이용하면서, 자기 나라의 모순은 내부 문제라며 감싸는 모습도 솔직히 불공평하죠.
물론 한편으로는, 미국이 인권을 거론하지 않으면 그보다 더 심각한 인권 유린이 묻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목소리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정성이에요.
정치적 이익에 따라 어떤 나라의 인권은 외면하고, 또 어떤 나라의 인권은 과하게 비판하는 이중 잣대 때문에
‘세계의 인권 수호자’라는 이미지는 이미 많이 퇴색됐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권은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가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보편적 가치일 겁니다.
미국이 진짜 인권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기 내부의 인종 문제, 사회적 불평등, 역사적 책임부터 성찰하는 게 순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