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이 퇴화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맹장은 초식동물의 소화체계에 가장중요한 역할을 하는기관이라서 육식을 하는 동물들은 거의 쓸모가 없는장기인데요
사람은 잡식을 하는 존재로 채소와 육류 곡류를 골고루 먹어왔기때문에 맹장이 딱히 퇴화가 될 이유가 없는데 어떤 이유로 퇴화가 이루어지게된것인지 궁금합니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잡식보다 육식동물에 가깝게 진화했습니다.
인간은 대장의 길이가 원숭이, 침팬지 같은 유인원에 비해 짧아 식물(식이섬유)를 소화시키기 힘듭니다.
또한 위산 농도가 ph 1.5~3.5 정도로 낮아 식물에서 흡수할 수 있는 영양소도 매우 적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이 먹는 채소가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도 식이섬유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매우 오래전부터 고기를 주식으로 해왔고 열매를 먹긴 했지만 풀, 채소 등이 주식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먹는 식물, 열매는 전부 다 인간이 개량하여 더 많은 영양분, 더 좋은 맛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인간은 농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약 280만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렵채집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생존해왔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소화기관도 수렵채집인의 생존방식에 맞게 진화해온 것이죠.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채소, 과일, 곡물이 주식이 되었지만 280만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굉장히 짧은 기간입니다.
대표적인 육식동물인 늑대는 섭취 열량의 70% 정도를 육식으로 얻기 때문에 명백한 육식동물입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열량의 30% 정도를 다른 음식으로 얻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늑대를 육식동물로 분류합니다.
대표적인 초식동물인 소도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새끼를 낳고 나온 태반, 죽은 동물의 뼈, 고기 등을 조금 먹습니다.
늑대가 고지베리를 조금 먹는다고 잡식이 아니듯, 소가 고기를 조금 먹는다고 잡식이라고 하지 않죠.
인간은 식물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어왔고 그에 맞춰 육식동물에 가깝게 진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소화기관은 육식동물에 가깝게 진화를 했고, 다른 육식동물들처럼 맹장이 퇴화한 것도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육식, 초식, 잡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계속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100% 풀만 먹거나, 100% 고기만 먹는 동물들은 없어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는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잡식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