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람의 피부가 하얀 이유?
유럽사람도 초기 아프리카에서 이주할 당시에는 피부가 검정색이었으나 유럽으로 이주한 후 햇볕이 부족하여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검정색의 피부가 흰색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맞는 이야기인지요?
안녕하세요. 원형석 과학전문가입니다.
대체로 적도에 가까운 조상을 가진 종족일 수록 피부가 검고요.
극에 가까울 수록 피부가 흽니다.
이는 태양열에 대한 적응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구요.
백인은 몇가지로 분류가 되는데요, 아랍계, 라틴계, 게르만계, 슬라브계 정도가 되겠군요. 그 중 슬라브계와 게르만계는 유럽에서 가장 추운지역에 살고 있는 인종이 되겠네요. 아마도 기후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김경태 과학전문가입니다.
유럽인의 피부가 밝은 이유는, 피부 내부에 있는 멜라닌이라는 색소의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멜라닌은 피부를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가 어둡게 변하게 합니다. 하지만, 유럽인은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과 달리, 멜라닌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가 밝은 색상을 띄게 됩니다.
또한, 유럽의 기후적인 요인도 피부색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대부분 지역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와 달리 태양이 적게 비춰지는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양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피부가 태닝되지 않고 밝은 색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상현 과학전문가입니다.
진화는 수천, 수만년동안 세대를 거치며 진행되는 유전적변화현상이므로, 최근 아프리카 인종의 이주등의 효과가 발현되려면 더 오랜시간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원영 과학전문가입니다.
비타민 D는 간, 우유 및 유제품, 버섯 등의 식품을 통해서 흡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피부를 통해서 직접 만들어진다. 우리의 피부 세포는 자외선을 이용해 콜레스테롤을 변형시켜 비타민 D를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외선은 비타민 D를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DNA 파괴자이므로 우리의 몸은 멜라닌을 통해 자외선을 적절하게 걸러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저위도 지역에서는 멜라닌을 통해 자외선의 대부분을 걸러내도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양을 얻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인류가 고위도 지역까지 올라가기 시작하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고위도 지역에는 일조량이 적어 자외선 조사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짙은 색의 피부가 걸러내는 미량의 자외선만으로는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지역에 사는 경우에는 탈색 유전자가 작동해 피부색을 옅게 만들고 자외선 필터링을 줄여주는 것이 생존해 유리한 형질이 됐을 것이다. 그렇게 피부가 흰 사람들이 북부 유럽에 등장하게 된 이 시기가 약 8000년 전경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흰 피부의 사람들은 북부 유럽에 한정돼 있으며 이베리아 반도와 유럽 중앙에 살던 사람들의 피부는 여전히 짙은 색이었다. 흰 피부는 일조량이 부족한 곳에서 비타민 D를 공급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을 뿐 그 자체가 유리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흰 피부의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계기에는 엉뚱하게도 우유와 관계가 있다. 원래 인간은 어른이 되면 우유 속에 든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사라진다. 유당을 분해하는 유당분해유전자는 젖을 떼고 난 이후 활동을 정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6000여 년 전부터 목축과 낙농을 주로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당분해유전자의 활성이 꺼지지 않는 돌연변이 종족들이 생겨나게 됐다.
이들은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게 되면서 덤으로 우유 속에 풍부하게 든 칼슘과 비타민 D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나 목축과 낙농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건조한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흰 피부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우유 속에 풍부한 칼슘과 비타민 D 덕분에 이들의 뼈가 제대로 성장하며 충실도가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이들은 점차 세력권을 넓혀 나가게 됐다. 고대 유럽인들의 몸속에서 탈색유전자와 유당분해유전자, 키성장유전자군이 함께 선택된 건 이런 복합적이 환경과의 상호작용 때문이었다.
근대의 문화적 환경 속에서는 소위 ‘우월한 인자’로 간주됐던 유럽인의 흰 피부가 사실 햇빛이 부족한 지역에서 뼈가 굽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던 고대인들의 유전적 궁여지책일 뿐이었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가르고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부당한 행위인지를 알리는 것, 그것 역시도 과학의 역할인 것이다.
안녕하세요. 김학영 과학전문가입니다. 아니오.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햇볕에 덜 노출되는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흰색 피부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흰색 피부는 검정색 피부에 비해 멜라닌 생성이 적어 햇볕에 노출될 때 피부가 타거나 화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