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약 먹으면 꼭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비염 때문에 약을 드시면 꼭 소화가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해진다고 하세요. 속이 꽉 막힌 느낌도 들고요. 약을 바꿔도 비슷하다고 하시니 어머니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비염약 자체가 이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이런 소화 문제나 더부룩함이 흔한 편인지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비염약 때문에 그런 소화 증상이 생기는 건 충분히 흔한 편입니다. 예민해서만 생기는 반응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비염약(항히스타민제‧충혈완화제)에 따라 아래 같은 기전으로 더부룩함·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진정·항콜린 작용
위운동을 느리게 해 속이 막힌 느낌, 복부 팽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2세대 항히스타민제도 일부에서 위장 부작용
졸림은 덜해도, 위운동 저하나 더부룩함이 보고됩니다.
3. 충혈완화제(페닐레프린·슈도에페드린)
교감신경 자극으로 위장 운동을 떨어뜨려,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4. 알레르기성 비염 자체의 연관 증상
코막힘 → 입호흡 증가 → 위 공기 삼킴(aerophagia) 때문에 복부 팽만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즉, 약 성분 자체로 위장 운동이 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정상적인 부작용 범위입니다.
대처 방향(안전한 범위에서 일반적인 조언):
졸림이 거의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 단일제로 변경
충혈완화제(콧막힘 약제)가 포함된 복합제는 피하기
약을 식사 직후나 자기 전으로 시간 조절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전신부작용이 적어 위장 문제를 거의 유발하지 않음
특히 비강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 비염 1차 약제로 인정되고, 속 더부룩함 같은 문제는 거의 없어서 이런 경우 자주 선택합니다.
동일 성분 이상반응을 반복 경험했다면 처방약을 조정하거나, 성분이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