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부모님과의 종교문제에 대해 조언해주실분있나요?
저는 부모님이 두분 다 신학대를 나오셔서 태어날때부터 예배에 참가했습니다. 아빠가 목사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아빠의 예배를 들었는데, 제가 예배에 참가하는 연령대중 기억나는 가장 어렸을 시절인 유치원때 부터 그 시간이 너무나 지루했습니다. 수요일에 30분, 금요일에 한시간, 일요일에는 3번 나눠서 2시간 반 해서 일주일에 약 4시간 정도는 항상 예배에 참가해야 했습니다. 무조건 참가해야 하는 시간이 이정도고 아침예배도 약 30분씩 참가할 때도 많았습니다. 확실히 어렸을때부터 예배를 일상적으로 참여하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는 신학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스스로 성경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시절때라고 해도 아빠의 예배가 지루한 점은 똑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1시간가량 앉아만 있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니까요. 그래도 그때는 앞서 저술했듯이 예배는 당연히 해야하는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의식이 있었고, 이외에 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제가 본격적으로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던 때가 있습니다. 제가 군대에 가고, 상병말에 휴가를 나왔습니다. 휴가를 몰아서 나와서 13박 14일을 나왔는데, 너무 피곤한데 자꾸 아침예배에 참석시키는 겁니다. 저는 군대에서도 훈련소에서는 타종교에서 더 맛있는 간식을 준다는 소문이 돌어도 교회에 참석하고, 자대배치 이후에도 정말 웬만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교회를 꼬박꼬박 참석했습니다만 몇백일을 고생하고 나와서 휴가를 썼는데 자꾸 아침에 깨우니까 그 14일간 하루하루 예배에 대한 거부감과 반감이 쌓였습니다.
전역하고 대학에도 복학하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하게 됐는데요. 요즘 공무원 되기 정말 어렵잖습니까? 그래서 독서실도 결제하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금요일에 밤 9시~10시쯤에 자꾸 예배에 참가하라고 하고, 특히 일요일에는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2시 이렇게 3번 예배를 진행하기 때문에 공부에 템포가 끊겨서, 안그래도 공부만 해도 멘탈이 약해서 붙잡기 힘든데 이렇게 공부외적인 요인으로 방해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제가 선택한 방법이 뭐냐면요
공무원영어단어를 프린트해서 책상에 놓고 곁눈질로 보면서 외웠습니다. 저는 원체 내성적이기도 하고 또 가족한테 진지한 얘기 하는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얼마안돼서 아빠가 눈치채고는 예배시간에는 예배에만 집중하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예배시간에는 학습어플을 켜놓고 매크로를 돌려서 곁눈질로 공부했습니다. 근데 또 그것도 눈치채고는 핸드폰 보지 마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고 얼마 뒤에 2021년 12월 31일이 되는 날이였는데,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힘들어서 밤 8시에 집에오고, 그냥 자려다가 마음 부여잡고 집에서도 공부를 하려는 순간 아빠가 메세지로 신년예배 (12월31일에서 1월1일로 넘어가는 날 하는 예배)가 밤 12시에 있으니까 오라고 하는겁니다.
진짜 멘탈 개터져서 이거는 말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고 어떻게 하면 아빠에게 내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또 아빠에게 상처가 될만한 단어나 어투는 없는지 다 미리 생각해놓고 아빠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내가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그것의 영향을 받아서 고등학교때는 신학 동아리에 들어갈 정도로 신앙이 꽤 있는 편이었는데, 군대 휴가나왔을 때 피곤한 와중에 아빠가 계속 연속으로 아침예배에 참여시켜서 그때부터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그런 와중에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계속 금요일 밤, 일요일 하루종일 예배에 참가시키는게 공부하는데에 있어 템포도 끊기고 엄청난 방해가 된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에 딱한번 아빠 예배에 참여하는걸로 하거나 다른교회를 가고싶다.
뭐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는데요, 돌아온 대답은 신앙 없는게 자랑이다, 그래도 예배를 해야 한다. 뭐 요정도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그냥 예배시간에 무표정으로 앉아있고 찬송도 안부르고 예배도 안듣습니다. 원래 지루해서 잘 들어오는 편도 아니었지만 이젠 최소한의 예의나 노력을 하지도 않는거죠. 그러면 그 앉아있는 시간에 뭘하느냐? 속으로 아빠 왜 저러나 생각합니다. 왜 강제로 참여시키는거지? 나는 지금 예배를 드리는게 아니라 그냥 강제로 앉아있는거 뿐인데? 신앙을 강제로 주입하는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건가? 뭐 요런 생각들이요.
오늘도 다른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후 예배때 그냥 저는 강제로 앉아있다가 좀 졸았는데요. 그러다가 아빠가 그게 섭섭해서 그걸 엄마한테 뭐라 했나봅니다. 둘이 싸우고 엄마가 나보고 졸지 마라고 하길래, 저는 당연히 강제로 앉아서 내 시간을 뺏기는 와중에 졸지 마라고 요구까지 하는게 어이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강제로 앉아있는건데 내가 왜 졸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부모한테 그렇게 얘기하는게 맞냐, 너는 부모에게 혜택이란 혜택은 다 받으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 뭐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저도 이제 지쳤습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저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부모님이 저게 주는 식비+집세+기타비용과 저의 일주일 당 3~4시간의 시간을 등가교환하는걸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진짜 너무 지칩니다. 아빠한테 충분히 알아듣게 얘기했는데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저런식의 반응으로 끝나는것도 지치고 엄마는 아빠보다는 말이 조금 통하는 편이지만 엄마도 결국 예배는 드려야 한다는 기본전제와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말이 안통하고 상황은 똑같고 저의 심정과 정신은 점점 지쳐갑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상황과 과정을 다 담을수도 없고 글의 통일성을 위해서 뺀 내용도 많은데요, 솔직히 엄마아빠가 저를 위해서 근 25년간 고생하셨고 희생하셨기 때문에 저도 마음같아서는 엄마아빠와 트러블없이 지내고 싶은데요
또 저는 다음주 금요일이 되면 억지로 예배에 참여하겠죠 그리고 일요일이 되면 9시, 11시, 14시에 또 예배를 강제로 참여하면서 마음속으로 아빠를 욕하겠죠, 글쎄요 이제는 제 시간으로 부모님의 지원을 사는거라고 마음을 굳혔으니 이제 욕은 안할수도 있겠네요
이상황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실 분이 있나요? 사실 하소연 한것만으로 마음 답답한게 아주살짝은 없어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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