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가 경제난일때 한국이 도와준게 사실인가요?
러시아가 경제난일때 일본은 손절하고 튀었
우리나라는 러시아를 도와주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도와준건지 자세한 설명좀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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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정훈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당시 러시아 최대의 컴퓨터 판매업체인 비스트(Vist)사는 삼성전자로부터 모니터를 공급받는 최대 거래처였습니다.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비스트가 위기에 빠지자 삼성전자는 비스트가 갖고 있던 6층짜리 사옥을 대신 받기로 했습니다. 소유권 이전 절차만 1년이 걸린 끝에 2000년 무사히 건물을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원했던 것은 이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못 받은 대금을 돌려받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했습니다. “5년 안에 외상대금을 갚으면 되돌려주겠다. 그동안에는 이 건물에 손대지 않겠다.” 삼성전자는 비스트가 그대로 이 건물을 사무실로 쓰도록 했고 건물 관리도 맡겼습니다. 임대 수입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러시아 경제는 2000년부터 살아났고 모스크바의 부동산값은 몇 배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건물을 팔지 않고 비스트가 돈을 갚기를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 약속을 지킨다.” 그동안 사옥을 되찾기 위해 눈물겨운 재기 노력을 해온 비스트는 지난해 약속했던 기간이 끝나기 직전 극적으로 모든 돈을 갚고 건물을 찾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