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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보험은 윈윈(win-win)하는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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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 보험전문가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6일 오전 09_22_11.png 이미지

안녕하세요? 손해보험설계사 한승민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보험계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험이란 위험에 대비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상품(商品)', 즉 사고 파는 물건입니다. 회사에서 장사할 때 쓴다는 거죠. 회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판매하는 상품이란 말입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금으로 어떻게 이득을 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럴 거면 아예 가입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험 계약은 사실 제로섬(zero-sum) 게임입니다. 고객과 회사의 1대1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한쪽이 돈을 벌면 한쪽은 돈을 잃습니다.

보험회사는 거의 다 대기업입니다. 애초에 보험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이 매우 엄격합니다.(소비자 보호 때문에 법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대기업을 일반인이 어떻게 이겨서 돈을 더 받아낼 수 있을까요? 보험사는 정말 수많은 인력과 자본을 통해 자신들이 손해 보지 않는 상품을 만듭니다.

예외적인 상황으로 이득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보험 사기를 치지 않는 이상 고객은 기댓값 측면에서 돈이 마이너스가 됩니다.(보험사기는 강력 처벌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보험이 사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보험은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이라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부모의 충분한 지원과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라면 스스로 보험을 들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부모님께서 알아서 관리하시니, 걱정하실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성인이라면 보험이 필요한 상황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돈을 당장 좀 잃더라도, 완전히 가계경제(家計經濟)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3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300만원이면 1인가구 기준으로 충분합니다. 평균 수준의 소비 생활을 누리고, 남은 돈은 저축이나 투자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덜컥 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치료비, 수술비, 입원비. 그리고 치료 기간 동안에 일을 못하니 소득에 대한 손실까지... 수백 수천만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월 소득 300만원으로 감당이 가능할까요? 정말 어려워질 것입니다. 급하게 대출을 받거나 가족 또는 친구의 도움, 국가 복지 정책 등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그런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만약 암보험을 들어 놓았다면 평소에 보험료가 좀 나가서 소비 생활을 원하는 만큼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그 대신 이런 사고/위기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암에 걸렸는데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는다면 치료가 잘 이루어지기 어렵겠죠. 따라서 보험 상품은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방지하는 정신건강 보호 기능도 있습니다.

또 대출을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갑자기 돈이 나갈 일이 생겨서 대출 이자를 제때 못 내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죠. 연체이자가 발생하고 신용점수가 하락하게 되면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경제학에는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물건이 아예 없다가 생겼을 때는 너무 좋은데, 그게 2개 3개 5개 10개 100개가 되면 양이 많아져도 그렇게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음식을 생각해 보면 1인분을 생겼을 때는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기쁘지만 혼자서 10인분을 시키면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불쾌감만 유발하는 상황과도 같습니다.

한계효용의 법칙.jpg 이미지

이미지 출처: 한국경제 생글생글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0101658501

이 법칙을 보험에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고 생각해 봅시다. 3개에서 2개로 줄어들 때는 효용(만족도)이 3 감소합니다. 그런데 만약 3개에서 1개가 된다면 18에서 10이니까 8이나 감소하고요. 0개가 된다면 18이나 감소하는 것입니다.

보험 상품을 이럴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건이 3개에서 2개 미만으로 감소했을 때 효용 감소가 크니, 그런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하여 아무리 망해도 2개 이상은 유지하게끔 하자는 전략인 것입니다. 그러면 당장은 매달 보험료를 내야 하니 물건이 1개정도 감소하여 효용이 3만큼 감소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효용이 8, 18만큼 극단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을 막을 수 있고, 보험회사는 순수하게 흑자가 발생하니 서로 이득인 상황이 됩니다. 윈윈(win-win)하는 계약인 것입니다. 보험회사는 대규모로 운영하기 때문에 갑자기 보험금이 나갈 상황이 터져도 쉽게 파산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돕는 모범적인 경제 현상이 발생합니다. 저는 이런 계약이 좋은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고객님께서 자신의 수익 대비 과도하게 보험을 많이 들거나,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보험(너무 발생 확률이 낮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등)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보험회사에 돈을 기부하는 꼴입니다. 그러니 보험을 들 때 무조건 남들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https://youtu.be/Jm_lAk4u5uA

<Why A Man Dressed As a Mattress Needed To Win A $9 Million Sports Bet | Planet Money | NPR>

유튜브에는 이런 영상도 있습니다. 영어 영상이지만, 자동 번역 자막으로 한글 설정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보험이란 어떤 것인지 이해가 잘 됩니다. 이런 식으로 사업에 활용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청을 권해드립니다.

이 글을 통해 보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셨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보험회사와 고객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좋은 계약을 하십시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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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 보험전문가
롯데손해보험 디지털마케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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