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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와 인공지능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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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원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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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사람들은 인공지능으로 대화하고, 모르는 언어를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할 일을 모두 인공지능이 해 나갈 것 같아요. 과연 이런 상황에서 공인중개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전에, 어느 연구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직종과 그렇지 않은 직종을 뽑아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결과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정비공, 간호사, 선생님 등의 인력이 대체 되고, 의사, 판사와 같이 고학력을 요하는 직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인공지능이 대체가능한 부분은 오히려 고학력, 고지능을 바탕으로 알려진 케이스를 학습하여 판단을 내리는 직종에 적합했고, 변화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매일 반복되지 않는, 그러니까 학습으로 충족되지 않는 사건들을 다루는 직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죠.

부동산 중개라는 시장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부동산의 유일성" 에서 옵니다. 모든 부동산은 지구상에 하나만 존재하며, 같은 땅 위에 놓인 부동산일 지라도 그 층수나 면적이 달라 완전히 동일한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유사한 옵션이라도 부동산 정책이나 규제가 다르게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서로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법규도 개정되어 달라지고, 정책이나 규제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공지능이 영향을 미치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해서 이러한 부분을 극복해 나간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고, 해당 지역의 최신 정책을 적용한 공인중개 인공지능이 생긴다면 말이죠. 이러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수요가 인공지능을 통해 물건을 소개받고 집주인과 직접 거래를 하며, 서류확인이나, 특이점 혹은 임대인이나 임차인의 건전성 여부까지 파악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정말 공인중개사는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 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일입니다. 얼핏 보면 물건을 사람에게 중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무에서 겪고 느낀 것은 주택이나 상가는 수단일 뿐이고 임대인과 임차인을 혹은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연결시키는 업무라는 거죠. 인공지능이 가장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도 드러났듯, 지식, 지능, 판단과 관련한 업무는 인공지능이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4-50년 전에 뜬구름 잡듯이 생각했던 로봇들(간호사로봇, 경찰로봇, 미용사 로봇) 과 같이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인공지능은 아마 완전하기 어렵거나 시간이 참 오래 걸릴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직 인간의 감정과 상황인지에 대한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 의해서, 앞으로 공인중개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업무를 더 향상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서류검토, 은행업무 등은 인공지능화 된 앱에 맡기되, 의뢰인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임대인과의 조건 조절, 임대인의 니즈에 적합한 임차인 구하는 것, 안전하게 보증금을 지킬 수 있고, 내 집에 원치않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주민들 혹은 예비 창업자, 예비 1인 가구를 상대로 교육이나 안내를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의 수준이 향상되고, 그만큼 전세사기와 같이 "모르면 당하는" 범죄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한 해에 15,000 명~20,000 명의 공인중개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현재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하여 발로 뛰거나, 소속공인 중개사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한 나라의 주택, 상가, 토지에 이정도 지식이 있는 인원들을 더 유익하게 활용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모범택시 운전기사들을 예로 들면, 교차로에 교통경찰 대신 교통정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업무를 수행할 동안은 교통경찰의 권한을 얻지요. 노동청에서도 경찰이 아닌 인원을 수사관으로 임명하여 급여 미지급 등 사건을 수사하게 합니다. 공인중개사 또한 해당 분야에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원들로, 국민을 위해 사람을 상대하며 더 나은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사람의 몫으로 남을겁니다. "아하"라는 플랫폼이 생겨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분야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공유하고, 이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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