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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고 있는데, 왜 마음은 비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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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고 있는데, 왜 마음은 비어갈까요

해야 할 일은 하고 있습니다.
출근도 하고, 답장도 하고, 맡은 역할도 해내고, 겉으로는 크게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점점 비어갑니다.
하루를 끝내도 뿌듯하기보다 멍하고, 쉬는 날이 와도 설레지 않고,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또 자신을 탓합니다.

“그래도 할 건 다 하고 있는데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만족을 못 하지.”
“이 정도면 괜찮은 삶 아닌가.”

하지만 잘 버티는 사람이 꼭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버티는 힘은 분명 중요합니다.
무너지고 싶지 않을 때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도 합니다.

다만 버티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마음은 어느 순간 삶의 방향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선택하게 됩니다.
오늘만 넘기자, 이번 주만 견디자, 이번 일만 끝내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넘기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지 점점 흐려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해야 할 일을 더 잘 해내는 방법보다, 조용히 방향을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참고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걸까.”
“지금 내 삶에서 너무 오래 뒤로 밀린 것은 무엇일까.”

회복은 모든 것을 멈추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다시 묻는 일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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