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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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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민 치과의사

안녕하세요. 아하 치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최석민입니다.

지금까지 아하 QnA에서 받은 수천여개의 질문들 중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제로 선정하여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치과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지식들을 챙겨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턱관절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턱은 구강 내 해부학적 구조 중 유일하게 왕복 운동이 가능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근데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1. 턱관절의 구조가 궁금해요

    1) 아래턱뼈는 끝의 머리 부분(하악과두, condyloid process)이 불룩 튀어나와있고, 위턱뼈의 오목한 곳에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2) 위턱뼈와 아래턱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관절공간이라고 하는데 거기 관절원판(디스크, articular disc)도 있습니다.

    3) 즉, 위턱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관절원판이 끼어있는 형태이고 이 관절원판은 앞,뒤로 인대와 근육에 의해 붙어서 아래턱뼈와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2. 입을 벌리고 다무는 원리가 궁금해요

    관절원판 앞의 연결된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관절원판과 아래턱뼈를 같이 이끌고 위턱뼈의 오목한 곳에서 나와 위턱뼈의 불룩한부분(관절융기, articular eminence)까지 나오며 입이 벌어집니다. 입을 다무는 경우 그 반대의 과정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3. 턱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앞서 턱관절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셨다면 턱에서 소리가 나는게 적어도 뼈와 뼈가 부딪혀서 나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은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그리고 또 입을 벌리고 다무는 원리에 대해서도 이해하셨다면 결국 턱관절 문제의 원인은 '디스크' 때문이라는 것도 눈치채셨을 겁니다. 디스크와 연결된 인대가 늘어났거나, 디스크가 탈출하여 정상적인 원래 위치(관절공간)에 있지 않고 관절융기 부분에 있으면 아래턱뼈와 디스크는 따로 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입을 벌리게 되면 아래턱뼈가 관절융기 부분으로 가면서 디스크에 걸리게 되고 이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디스크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섬유화되는 과정이 일어나면 도저히 아래턱뼈가 디스크를 타고 넘어가 이동할 수 없어서 입이 잘 안 벌어지고 통증도 유발되게 됩니다.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만성화되면 통증은 줄어드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은 지속됩니다.

  4. 턱에서 '딱딱' 소리가 아니라 모래가루 소리가 나요.

    일반적으로 턱관절 질환(DDwR, DDwoR)의 경우 '딱딱' 내지는 ''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소리의 양상이 '사각사각' 이라면 이건 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주로 중년 여성에서 호발하며 턱관절 말고 무릎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이 있는 경우 연관되기도 합니다.

  5. 집에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 턱을 무리해서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을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턱이 불편하다고 느낄 순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일주일 내로 증상은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턱관절 부위 온찜질을 해주고, 턱관절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2) 반복적으로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도 있다면 치과를 내원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치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하나요?

    턱관절 질환의 경우 진단과 더불어 각종 생활습관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치료를 한다 해도 턱관절에 안 좋은 습관들(ex_ 이갈이, 이악물기습관이나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한 뒤 더불어 치료를 하게 되는데 치료 방법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근육 이완제), 장치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 등이 있고 외과적인 수술 방법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턱관절의 숨겨진 주인공은 바로 '디스크(관절원판)' 입니다. 디스크가 지치지 않도록 평소에 무리하지 않고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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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민 치과의사
강원도 원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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