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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등을 이식해서 미래인류로 나아가는 형태의 진화가 이루어질까요?
안녕하세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미래 인류로 진화한다는 개념은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생물학적 진화는 자연선택과 돌연변이, 적응 등의 과정을 통해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졌지만, 현대 인류는 기술을 통해 이 진화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도 인간의 뇌에 전자 장치를 이식해 신경 기능을 보완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신경보철(neuroprosthetics)’ 기술이 존재하며, 엘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와 같은 기업들은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Brain-Machine Interface)를 통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 간의 직접적인 정보 교환을 실현하려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다면, 인간의 기억력이나 연산 능력을 인위적으로 강화하거나, 뇌와 외부 장비 간의 연결을 통해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형태의 ‘인간+기계’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설득력 있는 방향이며,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뇌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면 실제로 제한적 형태의 신인류 탄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과학적, 윤리적, 사회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먼저, 뇌는 극도로 복잡하고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외부 장치의 이식이 장기적 안정성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면역 반응, 생물학적 거부 반응, 기술의 오류 가능성 등도 문제입니다.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율성과 정체성은 어떻게 유지되는가’와 같은 철학적 물음과 함께, 이러한 기술이 일부 계층에게만 적용될 경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결론적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진화하는 신인류로의 전환은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는 이미 연구와 실험 단계에 들어섰지만, 완전한 진화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생물학적 진화와는 다른, 기술에 의한 진화라는 점에서 이 흐름은 진화라기보다는 ‘강화(enhancement)’ 또는 ‘변형(transformation)’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는 생물학적 인간과 기술적으로 확장된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류상이 등장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 변화는 기술과 함께 사회, 윤리, 철학이 함께 고민해야 할 중대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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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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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숲에 가면 피톤치드 냄새가 왜 더 나는걸까요?
안녕하세요.비 온 뒤 숲에서 피톤치드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연 환경의 여러 요소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피톤치드를 포함한 숲 속의 다양한 향기 물질이 더욱 농축되고 뚜렷하게 인지되기 때문입니다. 피톤치드는 나무, 특히 침엽수나 활엽수 등이 외부의 병원균이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이 물질은 본래 식물의 생존을 위한 방어 수단이지만, 인간에게는 상쾌한 향기로 느껴지며, 스트레스 완화나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가 내린 뒤 숲에 들어가면 피톤치드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습도와 기온의 변화’입니다. 비로 인해 숲의 전체적인 습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뭇잎, 나무껍질, 풀, 이끼, 토양 등에서 휘발성 성분들이 더 쉽게 공기 중으로 퍼져나갑니다. 건조한 날씨에는 이러한 휘발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잘 날아가지 못하거나, 빠르게 확산되어 희석되어 버릴 수 있지만, 비가 내린 후의 촉촉한 환경에서는 이 물질들이 공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농도가 짙어져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공기 정화 효과’입니다. 비가 내리면 대기 중에 떠돌던 먼지, 꽃가루,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면서 숲속 공기가 평소보다 훨씬 깨끗하고 맑아집니다. 이러한 맑은 공기 속에서는 외부의 자극적인 냄새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톤치드나 흙냄새, 풀냄새 등 자연 고유의 향이 더 도드라져 감각적으로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빗물이 나무의 조직을 자극하거나 토양의 미세 생물 활동을 증가시키면서 다양한 냄새 물질의 방출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흙냄새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게오스민(geosmin)'은 토양 속 방선균이라는 미생물이 비를 맞은 뒤 활발히 활동하면서 대기 중에 퍼지는데, 이 냄새는 사람의 후각에 매우 민감하게 감지되므로 숲속의 향기와 혼합되어 전체적으로 더 풍부하고 진한 향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비가 그친 뒤의 숲은 소리와 색감, 공기의 밀도 등이 평소와 달라지며, 평온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감각이 더 민감하게 작동하게 되고, 후각 역시 숲의 향기를 더 강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온 뒤 숲에서 피톤치드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나무가 더 많은 피톤치드를 내보내서라기보다는, 습도 증가, 대기 정화, 휘발성 성분의 방출 촉진, 토양의 반응, 그리고 감각적인 민감함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우리가 숲에서 느끼는 상쾌한 향기가 평소보다 더 깊고 풍부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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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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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시점에서 인간은 느리게 보이나요?
안녕하세요.벌레의 시점에서 인간이 느리게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영화나 만화에서 벌레가 인간을 슬로우모션처럼 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벌레와 인간이 ‘시간을 느끼는 속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로 신경계의 반응 속도와 시각 정보 처리 방식에 기인합니다. 벌레는 보통 인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벌레는 인간이 하는 빠른 움직임도 더 선명하게, 더 많은 프레임으로 인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벌레에게 ‘느리게’ 보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인간이 벌레를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존재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벌레와 인간의 크기 차이도 영향을 미치지만, 시각적으로 느끼는 ‘속도’는 크기보다는 신경 처리 속도와 관련이 큽니다. 예를 들어, 작은 파리나 벌 같은 곤충들은 초당 인지하는 시각 프레임 수가 인간보다 훨씬 높아, 빠른 움직임도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벌레 입장에서는 인간의 움직임이 ‘느리다’기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대상’으로 더 잘 구분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이 벌레에게 정말 느리게 보이려면, 인간이 매우 느리고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며, 벌레가 시각적으로 그 움직임을 명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변 환경이 벌레가 잘 인지할 수 있는 빛 조건이어야 합니다. 즉, 벌레가 시각적으로 빠른 시간 해상도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면 상대적으로 ‘느리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벌레가 인간을 슬로우모션으로 본다는 것은 완전히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벌레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시각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움직임을 더 또렷하고 느리게 인식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크기보다 신경학적 처리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벌레 입장에서 인간이 느리게 보이려면 인간이 매우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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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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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는 바나나랑 다른데 정확히 뭔가요?
안녕하세요.바닐라와 바나나는 전혀 다른 식물에서 나오는 것이며, 바닐라는 바나나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바닐라는 ‘바닐라 오키드’라는 난초과 식물의 열매인 ‘바닐라 빈(바닐라 씨앗)’에서 추출한 향료입니다. 바닐라 오키드는 주로 멕시코,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 등 열대 지방에서 재배되며, 이 식물의 꽃이 수정되어 자란 길고 가느다란 꼬투리가 바로 바닐라 빈입니다. 이 꼬투리 속에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는데, 이 씨앗과 꼬투리를 말리고 숙성시키면 특유의 진하고 달콤한 향과 맛을 내는 바닐라 향료가 만들어집니다. 반면, 바나나는 바나나과 식물로,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인 바나나가 바로 그 열매입니다. 바나나와 바닐라는 식물학적으로도 전혀 다른 계통에 속하며, 바나나가 열매라면 바닐라는 열매를 맺는 난초의 꼬투리에서 나오는 향신료인 셈입니다. 즉 아이스크림, 디저트, 음료 등에 흔히 사용되는 ‘바닐라 향’은 대부분 바닐라 빈에서 추출한 천연 바닐라 향이나 인공 바닐라향(바닐린)을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바닐라는 바나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바닐라 오키드라는 난초의 열매에서 유래한 향료이며, 바나나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고 맛과 향도 전혀 다릅니다. 쉽게 말해, 바닐라는 나무나 덩굴에서 자라는 열매에서 추출하는 자연의 향신료인 반면, 바나나는 우리가 먹는 달콤한 과일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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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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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말차의 차이는 무엇인거요??
안녕하세요.녹차와 말차는 모두 같은 차나무(카멜리아 시넨시스, Camellia sinensis)에서 얻어지지만, 재배 방식, 가공 방법, 그리고 최종적인 형태와 맛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녹차는 햇볕을 받으며 자란 찻잎을 수확해 찌거나 덖은 뒤 말려서 우려 마시는 형태로 가공됩니다. 반면, 말차는 수확하기 약 3~4주 전부터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 재배’ 과정을 거쳐 찻잎이 연두색을 띠고 아미노산이 풍부해지며 감칠맛이 강해집니다. 이후 말차는 잎의 줄기나 맥을 제거하고, 잎 부분만 곱게 갈아 만든 가루 형태의 차입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녹차는 찻잎을 우리고 찌꺼기를 버리지만, 말차는 잎 전체를 갈아 물과 함께 마시게 되어 실제로 섭취하는 영양소의 양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말차는 특히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 테아닌, 비타민 C 등 다양한 유효 성분을 통째로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음료로 주목받기도 합니다. 맛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말차는 녹차보다 부드럽고 약간 단맛이 도는 반면, 녹차는 더 깔끔하고 쌉싸름한 풍미가 강조됩니다. 따라서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말차와 녹차는 생산 방식과 소비 방식에서 확연히 다르며, 이 때문에 용도에 따라 구분해 판매됩니다. 예를 들어 말차는 라떼, 디저트, 베이킹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기 좋고, 녹차는 일상적인 차 음료로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즉, 같은 나무에서 나왔지만 이렇게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차는, 쓰임새와 맛에서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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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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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원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생명의 근원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오랜 시간 과학자들과 철학자들 사이에서 깊이 논의되어온 주제입니다. 현재까지 과학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과 이론들을 제시해왔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학적 진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생명은 약 35~40억 년 전, 원시 지구의 환경에서 무기물들이 점차 복잡한 유기물로 변하면서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분자(예: RNA)가 형성되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밀러-유리 실험처럼 원시 지구 환경을 모사해 아미노산 등 생명의 구성 요소가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도 과학적 설명의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생명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설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초의 생명체가 어떤 경로로 자기 복제를 시작했는지, 생명에 필수적인 막 구조와 에너지 시스템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무생물에서 유기 분자가 자발적으로 ‘의미 있는 조직’을 이루며 생명으로 전환되는 ‘임계 지점’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생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단순한 화학 반응의 집합을 넘어서는 복잡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물리화학적인 접근만으로 그 본질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과학은 생명의 기원을 점진적으로 설명해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영역에서는 미지의 영역이 남아 있습니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과학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분명하며, 이 두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더 많은 발견이 이루어진다면, 언젠가는 생명의 근원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종합적인 과학적 설명이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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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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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바이러스는 어떤바이러스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니파바이러스(Nipah virus)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로, 주로 열대 과일박쥐(일명 날여우과 박쥐)를 자연숙주로 삼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최근 다시 니파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와는 다르지만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파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후 뇌염으로 악화되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명률은 지역에 따라 40~75%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감염 경로는 박쥐가 먹다 남긴 과일이나 수액을 통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중간숙주 동물(예: 돼지)과의 접촉, 또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호흡기 분비물과의 밀접 접촉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 시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지지 요법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니파바이러스를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고위험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감시와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나 서식지 파괴로 인해 박쥐와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감염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개인 위생과 식품 섭취 시의 주의가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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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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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쿨린이 정말 맛을 차단해줄까요?
안녕하세요.미라쿨린(miraculin)은 실제로 맛을 차단하는 물질이 아니라, 신맛을 단맛으로 왜곡시키는 특별한 단백질입니다.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생하는 미라클 프루트(Miracle fruit)라는 식물의 열매에 들어 있으며, 이 단백질이 미각 수용체에 작용해 산성을 띠는 음식(예: 레몬, 식초)을 단맛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작용은 특정 조건에서만 나타나며, 모든 맛을 ‘차단’하거나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미라쿨린은 기본적으로 단맛 수용체(T1R2/T1R3)에 결합하지만, 중성 pH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입안의 pH가 낮아져 산성 환경이 되면, 미라쿨린의 구조가 변화하여 단맛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실제로는 단맛이 없는 음식이 달게 느껴지는 착각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레몬을 먹으면 혀에서는 실제로 신맛 자극이 들어오지만, 뇌는 그것을 '달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맛 인식은 후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맛’이라고 느끼는 감각은 미각(taste)뿐만 아니라, 후각(smell), 촉각, 심지어 청각과 시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통합 감각입니다. 특히 후각은 맛 인식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코가 막혔을 때 음식을 먹어도 밍밍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라쿨린은 미각 수용체, 특히 단맛 수용체에만 국한되어 작용하며, 후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어떤 향료가 발산하는 향기나 냄새로 인해 느껴지는 ‘풍미(flavor)’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미라쿨린을 먹은 후 레몬 향이 나는 물질을 맡으면 여전히 신맛에 대한 기억이나 기대가 생길 수 있고, 후각으로 감지되는 정보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향료를 이용한 ‘맛’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향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맛은 대부분 후각을 자극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미라쿨린이 직접적으로 그 맛을 차단하거나 변화시키진 못합니다. 하지만 후각적 정보와 미각이 뇌에서 통합되어 처리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의 실제 맛이 바뀌면 향에 대한 인식도 일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레몬의 신맛이 달게 인식되면, 원래 레몬향에서 느껴지던 ‘시큼한 느낌’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향 자체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미라쿨린은 미각 중 단맛 수용체만을 조작하여 신맛을 단맛으로 느끼게 만드는 단백질입니다. 이때 맛을 차단하거나 모든 맛을 없애는 역할은 하지 않으며, 후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향료에서 나는 향이나 그에 따른 풍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향료로 만들어진 신맛/쓴맛의 느낌은 여전히 후각을 통해 인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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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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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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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익은 홍시는 단감과 품종이 다른가요?
안녕하세요.잘 익은 홍시와 단감은 식감이 다르기 때문에 “단감이 익으면 홍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주 불러일으키지만, 두 감은 실제로 품종이 다릅니다. 먼저 단감은 떫은맛을 내는 타닌(떫은맛 성분)의 함량이 적은 '단맛 품종'으로, 수확 후에도 딱딱한 상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감입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바로 씹어 먹는 바삭한 감이 바로 단감인데요,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부유’, ‘진흥’ 등이 있고,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물러지지 않고 비교적 단단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면에 홍시는 대부분 ‘떫은감’ 품종이 원재료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연시(떫은감)' 품종으로, 수확했을 때는 매우 떫고 먹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닌이 분해되거나 비활성화되면서 단맛이 강하고 물렁물렁한 홍시로 변합니다. 즉, 홍시는 익히거나 후숙을 시켜 떫은맛을 없앤 떫은감의 숙성된 형태입니다. 요약하면, 단감과 홍시는 품종이 다르며, 단감이 익는다고 해서 홍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감은 딱딱하고 달게 먹는 품종이고, 홍시는 떫은감이 숙성되면서 물러진 형태의 감입니다.두 감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감이 더 맛있다고 하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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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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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찌고 누구는 안찌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전혀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 차이의 핵심에는 유전적 요인, 기초대사율, 호르몬,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은 체중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나기를 지방을 더 잘 저장하는 체질로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은 에너지를 더 빨리 소모하는 대사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FTO 유전자 같은 비만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찌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초대사율이 중요한데요, 이는 우리가 가만히 있을 때에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뜻합니다. 기초대사율은 사람마다 다르고, 근육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대사율이 높아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합니다. 반면 대사율이 낮은 사람은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워 살이 더 쉽게 찔 수 있습니다. 또한 호르몬의 작용도 큰 영향을 주는데요, 인슐린, 렙틴, 그렐린과 같은 호르몬이 식욕과 지방 저장을 조절하는데, 이 호르몬들의 분비와 반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렙틴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과 활동량도 차이를 만듭니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일상적으로 많이 움직이거나 활동적인 사람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체중 증가가 덜한 반면,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면 쉽게 살이 찔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중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유전적 체질, 대사 속도, 호르몬 반응, 활동량 등 다양한 요인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체중 변화는 단순히 “얼마나 먹었느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이란 점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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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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