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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여놓은게 왜 작품이 되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라는 작품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바나나 한 개를 공업용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작품은 페로탕을 창립한 예술품 딜러, 에마뉘엘 페로탕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재미있는 것은,페로탕갤러리에 전시 중이었던 12만달러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내 먹어버린 예술가.그는 미국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랍니다.행위 예술가다운 답변은 없었습니다."배 고프다"라고 말하고 나서 떼어내 먹어버렸습니다.그리고는 "맛 있었다"라고 말했다네요.당연히 페로탕갤러리측은 다른 바나나 하나를 다시 붙였습니다.바나나는 거기서 썩어갈 것이 뻔하기때문에, 페로탕갤러리는 바나나를 준비해 두었던 것이고,데이비드 다투나는 이 바나나를 먹음으로써 '코미디언'의 작품성을 증명한 것이 되겠습니다.우리 돈 1억이 넘는 돈을 주고 이 작품을 산 사람들은, 바나나를 산 것은 아니죠.그 작품성을 인증하는 인증서를 산 것이라고 해야겠죠.오픈씨에서 판매되는 NFT들도 이 세상에 유일한 것이라는 스마트계약 상의 인증서를 사는 것이니까요.현대미술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오히려 미술은 가까이 다가왔지만, 미술에 대한 감상자의 선입견이 가로막을 뿐이죠.현대미술의 성지는 프랑스 몽마르뜨언덕일 것입니다.미술은 왕과 귀족의 노예같은 화가들의 작품이었는데, 당연히 권위의 상징이며, 종교적 그림들이었죠.처형하기에 좋은 탁 트이고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언덕인 몽마르뜨에,무명의 가난한 화가들이 권력의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권위와 종교를 내던지고, 일상과 노동, 민중의 삶을 그리기 시작하죠.물론 풍경이 좋기때문에 풍경화도 그리는 화가들이 자리잡습니다.가난한 화가들이 오두막에 걸어놓은 그림을 사기위해서 귀부인들이 줄을 서면서 미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죠.마네, 모네, 드가, 피사로, 반 고흐가 그들 중에 있었습니다.몽마르뜨언덕에는 선술집이 들어서고, 시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숙소들이 등장합니다.이렇게 미술은 권력층에서 민중 속으로 들어옵니다.현대미술은 인상파 화가들이 현실세계를 캔버스에 담은 그 숭고한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권력과 금융과 정부와 자본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려고 애쓰는 것이죠.바나나는 썩어갑니다.Neo-Colonialism(신식민주의) 관점에서 보면, 바나나가 썩는 것이곧 현대사회의 자본이 무역이라는 방식으로 가난한 이들의 가축의 사료인 바나나를 선진국에 팔기위해 모두 빼앗아가는 것을 의미하겠죠.쟝 미셸 바스키에는 미국 4살 때 천재성을 드러낸 화가였죠.뉴욕에서 권력과 인종차별로 얼룩지는 미국사회의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SAMO그룹의 일원으로 벽화를 그리다가,당대의 유명한 엔디 워홀에게 발탁되어 세계 미술계의 슈퍼 스타로 떠오릅니다.물론 SAMO그룹원들은 자본시장을 멸시하며 바스키아와 결별합니다.엔디 워홀이 사망하자, 바스키아는 마약 중독에 빠져 1년 후 27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만약 누군가 소의 방귀를 담은 비닐봉지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면,그것은 인류가 육식으로 사용할 재료인 소를 키우는 산업을 풍자하는 것일 것입니다.15억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고, 트림과 방귀로 35억톤의 온실가스를 지구에 배출합니다.인류는 쇠고기를 먹기위해 수백종의 생물체를 멸종시키고 있는 것이죠.만약 치킨을 먹은 후, 한 줌의 흙과 함께 닭뼈를 담아 예술이라고 한다면,그것은 미국이 1727만 6천톤을 매년 생산하는 것,우리나라 사람들이 매년 먹어대는 닭이 10억마리나 된다는 것,후손들이 쓰레기더미 위에 만들어 놓은 공원을 파헤쳐 유적을 발견한다면, 닭뼈 산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겠죠.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이게 무슨 예술이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예술은 현대사회의 일상으로 인간의 욕망과 그 결과가 어떤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지를 보여주는 통로라고 해야겠죠.바로 그 풍자를 가치로 사는 것이고, 그래서 바나나 하나 붙여놓고, 그 작품의 이름을 "코미디언"이라고 했을 것입니다.2022년 새 해가 밝았네요.올 한 해, 예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져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문 /
미술
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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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삶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질문자님을 응원합니다^^저에게 삶은 그저 끝까지 버티는 겁니다.삶은 살아내는 거지요.2022년 임인년 새 해검은 호랑이 기운 받아 잘 살아내십시오^^
학문 /
역사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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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읽을만 한 책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질문자님의 투자를 위한 인문학적 이해를 핵심만 요약한 책은 박영옥(주식농부), ‘주식투자 절대원칙’을 권해 드립니다.그리고 질문 자체가 책으로 나와있는 브리운스톤(우석), ‘부의 인문학’ 을 권해 드립니다.이 책을 읽고인문학에 관심이 생긴다면고전으로, 사마천 ‘사기열전’, 노자 ‘도덕경’호메로스 ‘일리아스’,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소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허먼 멜빌 ‘모비딕’,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괴테 ‘파우스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전집정치학,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마키아벨리 ‘군주론’, 헤로도트스의 ‘역사’,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토인비 ‘역사란 무엇인가’,우리 조상들의 지혜로는신채호 ‘조선상고사’, 김부식 ‘삼국사기’, 일연 ‘삼국유사’’조선왕조실록’ 퇴계 이황의 책,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다산 정약용의 책들, 율곡 이이의 책들을 읽으며투자하는 상대방 투자자들의 마음을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삼국지같은 책들도 심리를 잘 그리고 있지요.그러나 이런 책을 읽는다고 투자의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투자 실전에서 작은 금액으로 일만번 이상 투자해 보고 투자일기를 쓰면서 인문학책도 읽고 유투브도 보고, 각종 포털에 자신의 의견을 올려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보시고 그렇게 투자철학이 정립된 후에,몇 번 연속하여 수익을 내시는 시점에서 시드 머니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도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자산을 소중히 여기시고 공부를 게을리 하시지 않으셔야주식시장에서 5%도 못 미치는 수익내는 개미가 되실겁니다.95%에 속할 거라면 ETF나 투자펀드에 맡기셔서 잃지 않는 투자자가 되십시오.2022년 경제가 한 눈에 들어오시기를 기원합니다.
학문 /
철학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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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중심이라는 말에 대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질문자님이 이미 답을 알고 계신 듯 하네요^^4차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편리하다"는 의미 속에는 인간과 인간이 대면할 일이 없어진다는 의미도 있죠.1973년 출판된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판타지동화소설, "모모"에 이미 회색인간이 등장하죠.회색인간이 마을 사람들의 시간을 '돈'으로 계산하면서, 돈이 되지 않는 모든 시간을 저축하라고 가져갑니다.언젠가는 행복할 그 시점을 위해 시간을 저축하라고 하죠. (영화 모모의 한 장면)제2부 회색 신사들, 제11장 악당들의 모략모모의 출현은 회색 신사들의 연사들의 목소리로 작가의 세계대전 이후, 인간사회를 보는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모모'와 같은 소녀는 이전에는 존재한 적이 없다.""우리가 직접 모모를 만날 필요가 없어요. 모든 인간이 모모를 대적하게 만들면 됩니다"4차산업혁명이 인간의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그 편리함을 내려놓는 방향으로 결정할 사람은 단 한 명만 있다는 거죠.로봇이나 AI, 인공지능, 빅데이터는 이미 인간이 지금까지 기록해 놓은 데이터를 근거로 인간의 사유를 흉내냅니다.빅데이터를 조작하는 로직은 인간이 선택합니다.'편리함', '경제적', '발전적', '성공적'이라는 로직으로 빅데이터를 추출한다면, 그 이면에는 '비인간적', '착취하는', '자연 파괴적', '소득 불평등'이라는 로직을 넣은 것과 동일한 결과가 추출될 것입니다.철학과 인문학을 로직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죠.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추출된 데이터를 본 후, 다시 로직을 조작할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2차대전은 과학의 발달(원자폭탄?)이 인류의 공멸을 향한다는 것을 경험했기때문에, 인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사유를 이론화한 것 아니겠습니까?당연히 전쟁으로 부를 챙겨왔던 사람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하위문화'로 이름 붙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킵니다.그리고 계속해서 전쟁이나 금융업 또는 큰 정부 역할을 옹호하죠.그런데 인간은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 '모모'의 친구들로 변해갑니다.과학이 너무 발달해 버려서 SNS, 개인 영상매체, NFT, 메타버스가 하위문화를 주류문화보다 더 보편화시키고 있습니다.철학이 없이 인류의 미래를 AI에게 맡기면, 이렇게 말할 것이 뻔합니다.인류의 지난 역사의 기록 데이터를 모두 분석한 후에, AI는"인류만 없어진다면 지구의 다른 모든 생물은 안전하고 풍요롭겠다"많은 철학자들의 사상과 인문학적 작품들, 예술품들은 모두 모모가 각자의 가슴에 되돌려 준 '시간의 꽃'과 같은 존재일 겁니다.그래서 4차산업혁명은 철학과 인문학 위에 존재해야하는 것이고요.철학과 인문학의 가치는 돈을 사고 파는 가치가 아니라, 인류와 지구와 우주의 생존인거죠 ^^*제가 인문·예술전문가로 승인되고 처음 쓰는 글이라 너무 장황하게 썼네요.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마음껏 사랑하시는 한 해 되세요.
학문 /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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