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미루기를 줄이는 것은 반드시 더 부지런해지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바빴는데 퇴근할 때 보면 가장 중요한 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날이 있습니다.메일도 확인했고, 자료도 찾았고, 책상도 정리했고, 계획표까지 다시 만들었습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중요한 일에는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미루기는 항상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때로는 꽤 부지런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중요한 일에는 부담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잘해야 한다는 생각,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막막함,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 오래 집중해야 한다는 부담.반면 작은 일은 비교적 통제하기 쉽습니다.메일 하나를 지우면 끝났다는 느낌이 들고, 책상을 정리하면 바로 결과가 보입니다. 자료를 더 찾으면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도 얻을 수 있습니다.그 행동들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다만 때로는 중요한 일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잠시 피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바쁜데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날에는“오늘 얼마나 많이 했지?”뿐 아니라“지금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일을 돕고 있는가, 아니면 그 일을 시작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주고 있는가?”를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행동의 양보다 행동의 기능을 보는 것입니다.미루기를 줄이는 것은 반드시 더 부지런해지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내가 무엇을 하며 무엇을 피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26.09.06
2
0
379
심리상담
일이 싫어진 걸까요? 아니면 일하는 방식이 안맞는 걸까요?
출근이 점점 힘들어지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이 일이 나랑 안 맞는 걸까?”“이직해야 하나?”그런데 ‘일이 힘들다’는 경험에는 여러 가지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업무 자체는 흥미로운데 사람들과 계속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고, 정해진 업무는 잘하지만 우선순위가 계속 바뀌는 환경에서 크게 지칠 수도 있습니다.혼자 집중할 때는 능률이 좋은데 잦은 회의와 방해가 많은 환경에서는 하루가 끝날 때 완전히 소진되기도 합니다.그래서 “나는 이 일이 싫다”라고 느낄 때는 조금 더 나누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업무 내용이 맞지 않는가?업무량이나 속도가 감당하기 어려운가?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많은가?사람들과 조율하는 과정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자율성이 부족한가, 아니면 오히려 구조가 너무 없는가?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쉽게 문제를 자신에게 돌리게 됩니다.“나는 끈기가 없는 사람인가.”“사회생활이 안 맞는 건가.”“왜 남들은 괜찮은데 나는 이렇게 힘들까.”하지만 사람마다 잘 기능하는 조건은 다를 수 있습니다.모든 어려움이 곧 직업 부적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반대로 모든 어려움을 자신의 적응 문제로만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자기이해는 “나는 어떤 직업형이다”라고 이름 붙이는 일보다,“나는 어떤 환경에서 더 안정적으로 기능하고, 어떤 조건에서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가?”를 알아가는 데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26.09.05
0
0
421
심리상담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면 오히려 내가 더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면 오히려 내가 더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기분 나빴을까?”“내가 너무 매정했나?”“그냥 해줄 걸 그랬나?”그래서 거절한 뒤 다시 설명하고, 상대의 표정을 확인하고, 다음에는 무리해서라도 부탁을 들어주기도 합니다.하지만 거절 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 거절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평소 다른 사람의 기대나 감정을 많이 살피는 사람에게는, 상대가 실망할 가능성 자체가 꽤 큰 긴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특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거나, 갈등을 피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었다면 경계를 세우는 순간 죄책감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그래서 한 가지를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내가 정말 상대를 함부로 대한 것인가?”아니면“상대가 실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내가 견디기 어려운 것인가?”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하지만 충분히 존중하며 자신의 한계를 말했는데도 불편하다면, 그 불편함은 잘못의 증거라기보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계를 경험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건강한 경계가 언제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때로는 불편함이 남아 있어도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해야 합니다.관계를 지킨다는 것은 항상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은 채 관계 안에 머무는 것일 수 있습니다.
26.09.04
1
0
459
심리상담
결정은 했는데... 왜 계속 검색을 할까요?
결정을 내리고도 계속 검색한 적이 있나요?상품 하나를 고른 뒤에도 다른 후기를 찾아보고, 이직을 결정하고도 계속 채용공고를 열어보고, 관계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의견을 묻습니다.처음에는 정보를 얻기 위한 행동이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미 충분히 알아본 뒤에도 확인이 반복된다면, 그때 찾고 있는 것은 정보보다 ‘확신’일 수 있습니다.문제는 확인을 통해 얻는 안심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후기를 하나 더 보면 잠시 마음이 편해집니다.하지만 곧 다른 정보가 눈에 들어오고 다시 의심이 시작됩니다.그러다 보면 선택의 질문도 달라집니다.“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보다“어떻게 해야 잘못된 선택을 완전히 피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해집니다.하지만 중요한 선택에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남습니다.그래서 때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지금 내가 찾는 것은 새로운 정보인가, 아니면 안심인가?”를 구분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좋은 선택은 미래까지 완벽하게 보장하는 선택이라기보다, 충분히 살펴본 뒤에도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선택에 더 가깝습니다.결정한 뒤에는 다시 모든 가능성을 비교하는 시간뿐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향을 실제로 살아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26.09.02
1
0
501
심리상담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심이 많은데, 유독 자신에게만 엄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친구가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실수에는 “왜 이것도 제대로 못했지?”라고 말합니다.이런 자기비판을 단순히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어떤 사람에게 엄격한 자기평가는 오랫동안 자신을 움직여온 방법이기도 합니다.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느꼈거나, 부족한 부분을 미리 찾아야 실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나, 자신을 몰아붙여야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자신에게 좀 관대해지세요”라는 말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관대해지면 나태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오늘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자신에게 했던 말을 한번 떠올려보세요.그리고 물어보세요.“같은 일을 내가 아끼는 사람이 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도 이렇게 말했을까?”자기이해는 자신을 무조건 좋게 보는 일이 아닙니다.나를 움직여온 오래된 방식이 지금도 나에게 필요한 방식인지 살펴보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26.09.01
1
0
404
심리상담
9월이 시작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9월이 시작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운동, 공부, 업무, 이직 준비, 미뤄둔 일까지.그런데 이번에는 계획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내가 반복해서 멈추는 지점을 먼저 살펴보면 어떨까요?같은 ‘미루기’처럼 보여도 그 이유는 다를 수 있습니다.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압도되기도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려고 충분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준비만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중요한 질문은“왜 나는 의지가 약할까?”가 아니라“나는 어떤 조건에서 멈추고, 어떤 조건에서 조금 더 잘 움직이는가?”일 수 있습니다.9월에는 자신을 더 몰아붙이기 전에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 사람인지 조금 더 알아가도 좋겠습니다.
26.08.31
0
0
292
심리상담
8월의 마지막 날,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8월의 마지막 날,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한 달의 마지막 날이면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을 평가합니다.계획했던 것을 얼마나 했는지,미뤄둔 것은 무엇인지,이번 달을 잘 보냈는지.그런데 오늘은평가보다 관찰을 해보면 어떨까요.이번 달에나는 언제 비교적 편안했는지.어떤 일을 할 때생각보다 집중이 잘됐는지.누구와 있을 때애쓰지 않아도 괜찮았는지.반대로 무엇을 반복할 때유난히 지쳤는지.이런 경험들은 모두‘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자료입니다.자기이해는“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에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 아닙니다.오히려나는 어떤 조건에서 잘 기능하고,어떤 상황에서 어려워지며,그때 나의 특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가는 일에 가깝습니다.오늘 8월을 세 문장으로 남겨보세요.나는 ______할 때 잘 기능했다.나는 ______할 때 쉽게 소진되었다.그래서 9월에는 ______을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다.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하는 반성문이 아닙니다.다음 선택을 조금 더 나답게 하기 위한 기록입니다.푸른마음은 검사점수 자체보다그 점수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자기이해의 목적은 결국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나에게 맞는 삶의 선택 기준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설계합니다.
26.08.30
1
0
241
심리상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직장을 당장 그만두고 싶은 것도 아니고,관계를 모두 바꾸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그런데 가끔지금과 비슷한 하루를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면마음 한편이 답답해집니다.이런 마음이 들면 우리는 서둘러 답을 찾으려 합니다.“그럼 이직해야 하나?”“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나?”“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뭐지?”하지만 아직 그 질문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먼저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앞으로 내 삶에서 조금 줄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조금 더 늘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5년 뒤에도 중요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삶의 방향은거창한 꿈을 발견하는 순간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내가 어떤 사람인지,어떤 조건에서 잘 기능하는지,무엇에 쉽게 소진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아가면서조금씩 선택의 기준이 생깁니다.그래서 자기이해의 끝은“나는 이런 사람이구나”가 아닙니다.“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푸른마음이 생각하는 자기이해는그 질문까지 이어집니다.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설계합니다.
26.08.29
2
0
619
심리상담
바꾸고 싶은데, 지금이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바꾸고 싶은데, 지금이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새로운 일을 생각하다가도나이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지금 시작해서 언제 자리 잡지?”“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그런데 경력상담에서 ‘늦었다’는 말을 들여다보면때로는 나이보다 비교가 먼저 보입니다.누군가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누군가는 나보다 10년 먼저 시작했습니다.그 사람의 시간표를 기준으로 보면나는 언제나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물론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제약은 생깁니다.시간, 수입, 가족, 재교육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그래서 무조건“늦지 않았으니 도전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대신 질문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지금까지의 경험 중 무엇을 옮겨갈 수 있는가.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3년 뒤 나는 어떻게 느낄까.늦게 시작한다는 것은아무것도 없이 시작한다는 뜻이 아닙니다.살아온 만큼내가 무엇에 지치고, 무엇을 잘하며,무엇을 원하지 않는지에 대한 정보도 쌓였습니다.중요한 것은 늦었는지가 아니라지금의 나에게 맞는 선택인가입니다.푸른마음은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설계합니다.
26.08.28
1
0
507
심리상담
잘해왔는데, 왜 계속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잘해왔는데, 왜 계속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경력상담에서 꽤 어려운 고민은“못해서 그만두고 싶다”가 아닙니다.오히려 이런 경우입니다.잘해왔고,인정도 받았고,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는데어느 순간“그런데 나는 왜 계속 이 일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생기는 것.이때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지나온 시간이 아깝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직업을 바꾼다고그동안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판단하는 능력,사람을 대하는 방식,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은직함이 달라져도 내 안에 남습니다.그래서 “그만둘까?”를 결정하기 전에세 가지를 나누어보면 좋습니다.계속 가져가고 싶은 것.이제 내려놓고 싶은 것.앞으로 더 중요하게 살고 싶은 것.경력 전환은 모든 것을 버리고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때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나를더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재배치하는 일입니다.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찾기 전에먼저 ‘지금의 나’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푸른마음은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설계합니다
26.08.27
2
0
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