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은 딸래미가 수학을 정말 싫어하는데...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 딸이 커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에 여러가지 배워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만약 특정 분야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필요한 것 위주로 공부해야겠지만 대부분 어릴 때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모든 범위는 익혀둬야 할 것입니다.보통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을 수학 범위는 기본 사칙연산 외에 방정식, 함수, 확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식 뿐 아니라 소수, 분수, 미지수, 백분율, 비례 등 다양한 단어의 개념도 익혀야 한다는 점에서도 기본 수학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목표가 정해진 경우라면 일찍부터 더 깊이 있는 수학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건축공학을 전공하였고, 실무에서 쓰이는 수학 산식에는 미분, 적분 등의 일상 생활에서는 쓰이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시절에 공부되어야 할 범위입니다. 저는 일찍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대학에서 필요한 부분만 다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 보다 뒤쳐지는 시간이 있었죠.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도 전체적으로 배워둬야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익혀야 시간에 이미 배웠어야 할 것을 뒤늦게 공부하느라 늦어지는 것이 후회되면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저도 학창시절에 공부하기 싫어 했는데 이렇게 답변을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공부의 필요성은 부모님께서도 잘 아실 겁니다. 단지 설득이 안 될 뿐이겠죠. 설득 보다는 필요성을 느끼거나 좋아하게 될 계기를 찾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저도 필요에 의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안녕하세요.
Q. 고급휘발유는 일반휘발유보다 성분이 더 좋은건가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일반휘발유와 고급휘발유의 큰 차이가 옥탄가입니다. 휘발유에는 옥탄가를 높여주는 옥탄가 향상제가 첨가되는데 옥탄가가 높을수록 노킹현상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노킹현상이란 엔진 실린더에 분사된 휘발유의 점화가 플러그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로 인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른 원인으로 인해 원래 폭발 예정된 지점이 아닌 곳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린더 헤드가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며 움직여 효율도 떨어지고, 실린더 내벽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한 때 이슈가 된 GDI엔진 결함 문제의 원인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아무튼 옥탄가가 높으면 엔진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일반휘발유 경우 옥탄가가 91~93이며, 고급휘발유 경우 94이상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의 고급휘발유는 옥탄가가 100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 차량은 압축비가 11을 넘어 최고 14까지 올라가는 고출력 자연 흡배기 엔진이나 과급기를 장착한 엔진을 탑재한 차량입니다. 일반 차량은 일반휘발유를 넣어도 문제 없지만, 높은 옥탄가를 요구하는 차량에 일반휘발유를 넣을 경우 차량 성능이나 연비에 지장을 주고, 심한 경우 성능에 무리를 줘서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일 자동차 경우 옥탄가 95이상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 차량마다 매뉴얼에 권장하는 옥탄가가 표기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우리나라의 주택(아파트)는 지진에 얼마나 강하게 설계되어 있나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우리나라 법규상 반영되고 있는 기준에서 내진설계 경우 재현주기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2400년 재현주기라고 해서 2400년에 한 번 오는 지진을 의미 하는데, 그 크기가 매우 크고, 기준에서는 최대고려지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진하중을 산정하는데는 과거 지진 발생 데이터를 근거로 확률통계이론이 사용되어 영향을 주는 요소는 지역, 지반조건, 건축물의 중요도 등이 있습니다.법규상 의무적으로 구조안전의 확인(내진설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을 해야 하는 건축물의 규모는 현재 기준으로 2층(목구조는 3층) 이상 건축물, 연면적 200제곱미터 이상 건축물, 높이 13미터 이상 건축물, 처마 높이 9미터 이상 건축물, 국가적 문화유산이거나 연면적 합계 5000제곱미터 이상 건축물, 특수한 건축 기술 등이 필요한 건축물,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입니다. 공동주택 안에 아파트도 있으니 모든 아파트는 내진설계가 반영되었습니다. (내진설계가 1988년 도입되어 그 이후 큰 규모의 건축물부터 반영 되었으니 그 시점 이후 아파트라면 의무였습니다.)구조안전의 확인 내용 안에는 고정하중, 적재하중, 풍하중, 적설하중, 지진하중이 반영되어야 하고, 세부적으로 더 많은 카테고리로 나누어 계산되기 때문에 지진 뿐 아니라 여러가지 건축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계산됩니다. 그럼에도 아파트가 무너진다면 부실시공이나 설계 오류, 과거 데이터 보다 많이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예를 들어 테러로 인한 뉴욕 무역센터가 무너졌던 사건 같은 상황) 등이 원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조 설계가 제대로 되고, 시공이 잘 이루어졌다고 해서 전혀 무너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지먼 너무 강한 외력에 의해서 무너지더라도 사람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면서 버티면서 최대한 천천히 무너지도록 설계됩니다. 그러니 지진 발생시 대피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Q. 건물을 지을때 지진에 대한 설계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철을 많이 사용한다고 무조건 강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당 지역의 지진계 등의 내용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계산 전에 공사할 땅에 대한 지질조사 및 지내력 테스트를 해서 같이 반영해주는게 좋은데 사전에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내력을 적당히 낮춰서 적용합니다. 추후 지질조사가 이루어지면 반영한 값과 비교해서 낮으면 다시 설계를 합니다. 만약 지내력이 계산값 보다 높다면 더욱 안전한 것이라 다시 설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조계산에서는 모델링된 구조물에 지진파형에 따른 영향을 각각 반영해서 어느 부위가 힘을 많이 받는지 보고 해당 부위를 강하게 해주고 힘을 적게 받는 부위는 적당한 강도가 나오도록 효율적으로 설계를 합니다. 지진의 강도 또한 실제 있었던 지진의 강도 보다 강하게 적용하여 적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계산이 이루어졌다면 건물이 쉽게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건축물은 지진 외에도 여러가지 영향을 받습니다. 건축물의 고정하중, 적재하중, 풍하중, 적설하중(눈은 바로 흘러내리지 않고 쌓이기 때문)이 더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여러가지가 더 있지만 대표적으로 지진하중 외에도 위에 네가지로 분류해서 총 다섯가지 하중을 반영합니다. 프로그램 상 모델링된 구조체에 모든 하중을 반영하여 어떻게 영향을 받고, 어떻게 무너지는지, 어느 정도 강도에서 무너지는지 등을 고려해서 설계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100%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인간이 계산해서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설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법적 기준에 의해 과한 설계가 될 정도입니다. 안전을 위한 것이기에 과하더라도 항상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그 기준에 맞춰서 설계되고 있습니다. 일부 잘못된 설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적합하게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커다란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는 부실공사 때문?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성수대교의 경우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부실했던 사례입니다. 큰 대교는 물론이고 건축물은 설계 단계에서 구조계산을 통해서 실제 있을 수 있는 구조 영향 범위 보다 더 여유롭게 하중을 적용해서 설계됩니다. 구조체의 강도까지 결정되는데 그 이상의 재료를 사용하고, 그것을 사용해 효율적인 구조 형태로 설계가 이루어진 다음 시공을 하게 됩니다. 시공 과정에서도 성적서가 갖춰진 자재를 사용해서 적합한 시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공이 완료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유지보수까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수대교 경우 설계부터가 미흡했었는데 만약 시공이 설계대로 잘 이루어졌어도 문제는 발생했을 겁니다. 그런데 시공마저 부실했습니다. 실제 사고 현장 조사 중에 트러스 구조체 만큼 중요한 볼트가 손으로도 빠질 정도 였다고 합니다. 철골이나 강구조의 구조 설계시 볼트의 규격 및 강도, 볼트 구멍의 간격, 볼팅 방식 등 상세한 설계가 이루어지는데 성수대교는 볼트 구멍 조차 제 멋대로 였습니다. 추가로 유지보수 마저 부실했기 때문에 더더욱 피할 수 없는 사고였습니다. 당시 설계 및 시공의 능력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붕괴 위험이 큰 구조형태를 선정해 설계와 시공을 하고 이마저도 전부 미흡했으니 부실시공이 맞습니다. 지금은 시공기술도 좋아지고 계산 프로그램 및 장비가 발전해서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방식을 찾아 적용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많은 비용을 들이고 시공이 복합해도 안전하게 시공하는게 맞습니다. 여담으로 더 남기자면 수년 전에 우연찮게 만났던 사람 중에 성수대교 설계 및 시공 당시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했던 교수의 제자였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의견은 묵살되었고 성수대교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분이 어쩌면 그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얘기했습니다.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축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전체 내용이 언론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들인데 일리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