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체르노빌사고를 보면서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탈원전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과학전문가입니다.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은 전기 생산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설비용이나 원자력관련 각종 혜택이 있기 때문에 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을 감안하면 전기 생산비용 외에 추가 비용 발생을 따졌을 때 저렴한 발전 방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용 후 핵연료폐기물 처리방법이나 비용, 수명이 지난 원전의 해체, 재난에 의한 피해 발생시 방사능 유출 등입니다. 비용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방사능 유출이 매우 큰 문제입니다. 실제 원전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습니다. 이는 거리를 어떻게 설정하냐와 어떤 암에 대한 것이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통계에 따르면 월성원전 기준 반경 10km 이내에서는 모든 암의 발생률 평균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31% 높게 나왔습니다. 10~20km 경우 다른 지역 보다 암 발생률이 적게 나왔는데 둘을 합산하면 전국 평균 보다 발생률이 적은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10km 이내에서는 확실히 암 발생율이 높습니다. 심지어 10~20km 범위 안에 주민들 평균과 비교해도 모든 암 평균치를 기준으로 44% 높습니다. 건강영향조서 결과에서 월성원전 반경 5km이내 주민들의 소변 및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해 보니 체내 삼중수소 농도에 따라 임상 수치가 민감하게 반응하였는데, 삼중수소가 많을수록 수치가 안 좋았습니다. 농도가 가장 높았던 20명의 임상 수치가 가장 안 좋았는에 이들의 평균 연간 피폭량이 기준치의 1/303에 불과함에도 소변의 요오드 검출량이 기준치의 3배로 갑상선 질환 위험이 7배 높아지는 수치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 조사 결과만 보아도 원전의위험성을 알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피해를 보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재앙수준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겁니다. 폐기물 처리방법 또한 무시 못합니다. 재처리할 수 있는 것은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하고 보면 폐기물을 위험도에 따라서 분류하여 처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간단히 표현하면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해질 때까지 인간생활권에서 완전 격리시켜 두는 것입니다. 위험도에 따라 차이를 두고 매립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안전해질 때까지가 얼마나 걸릴까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0만년 이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관리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설도 공랭식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시설관리가 더욱 민감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수조에 보관하다 보니 그 수조 용량이 모자랄 지경이 되어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됩니다. 그 외에도 문제점이 많지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위험부담을 가지고 우리나라가 원전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좋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원전을 없애자고 절대 얘기할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직은 원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다른 안전하고 효과적인 발전 방식이 마련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