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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22
무신집권기의 문학중 국순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약100년동안 무신집권기에 문학은 큰 변화를 나타냈는데 무신의 집권으로 좌절한 문신들은 낭만적, 현실도피적 경향을 띤 수필형식의 책들을 펴냈다고 하던데요. 그 당시에 유명한 국순전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자세한 내용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 빛나라하리
    빛나라하리23.06.22

    안녕하세요. 천지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국순전 > 고려 후기에 임춘이 지은 가전 작품 입니다.

    술을 의인화 하여 지은 작품으로 작자의 유고집인 서하선생집 권5과 동문선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입춘은 이 작품을 통해서 인생과 술의 관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즉, 인간이 술을 좋아하게 된 것과 때로는 술 때문에 타락하고 망신하는 형편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국선전은 소아배들의 득세와 뛰어난 인물들이 오히려 소외되는 현실을 풍자,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주인공 국순의 조상은 농서 사람으로 90대 조상인 모가 후직을 도와 백성들을 먹여살린 공이 있었고 모는 처음에 벼슬하지 않고 숨어살며 이르기를 '나는 반드시 밭을 갈아야만 먹으리라' 고 하며 밭에서 살았습니다.

    임금을 쫓아 원구에 종사한 공으로 중산후로 봉해졌고 국씨라는 성을 받았습니다.

    위나라 초기에 이르러 국순의 아버지가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고 주는 상서랑 서막과 더불어 서로 친해져 입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국순의 기국과 도량은 크고 깊어 출렁거리고 넘실거림이 마치 만경창파의 물과 같았고 맑게 해도 더 맑지 않고, 흠들어도 흐려지지 않았으며 그 맛이 한때에 드날리고 자못 사람에게 기운을 더해주었습니다.

    국순은 군신의 회의에는 반드시 나아갔고, 그 퇴진과 수작이 임금의 뜻에 맞아서 마침내 권세를 얻게 되었으며 국순은 손님접대, 노인봉양, 고사 및 종묘제사를 모두 주재했습니다.

    그러나 국순은 전벽이 있어 당시의 의론이 그를 더럽게 여겼는데 국순이 늙어 관을 벗고 물러날 때 임금에게 아뢰기를 ' 신이 작을 받고 사양하지 않으면 마침내 망신할 염려가 있사오니, 신을 집에 돌아가게 해주시면 족히 그 분수를 알겠나이다' 라고 했고 집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병이 들어 하루저녁에 죽었습니다.

    사신이 이르기를 '국씨의 조상이 백성에게 공이 있어 국순이 벼슬에 발탁되었으나 왕실이 어지러워 엎어져도 붙들지 못하더니, 마침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이는 거원의 말이 족히 믿을 만하다' 라고 하였습니다.


  • 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선 국순(麴醇)의 의미를 설명드리면,

    국(麴)은 누룩을 의미하고, 순(醇)은 물을

    타지 않은 진국의 술을 의미합니다.

    결국 '국순'을 술에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된 인물입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제가 다음에 무엇을

    말씀드릴지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화'와 '가전체'입니다.

    여러분, '이솝 우화' 들어 보셨죠?

    그 작품의 주인공이 이솝인가요?

    아님 사람인가요?

    아니죠. 동물들이 주인공이지요.

    이솝은 작가 이름이고요.

    '우화' 수법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하여서 쓴 글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그냥 사람으로 쓰면 되지

    굳이 왜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 썼을까요?

    어떤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어떤 대상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면

    부담이 되니까 우회적으로 돌려서 비판을

    하는 것이지요.

    즉, 우회적으로 돌려서 비판하는 풍자의

    수법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화를 다른 말로 '우의, 우언'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임춘의 '국순전'은 큰 틀에서 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 때 유행했던 우화 수법을

    사용하여 썼던 글을 '가전체'라고 합니다.

    이 가전체는 계세징인(戒世懲人)을 할

    목적으로 쓰인 글입니다.

    계세징인(戒世懲人)의 의미는 세상 사람들

    을 경계하고 징벌한다는 의미로

    쉽게 올바른 삶을 살도록 교훈을 준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전체는 설화와 고전 소설의 과도기적

    문학 갈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설화보다는 짜임새가 있고,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미지요.

    이밖에도 주인공의 가계를 밝히거나,

    마지막 부분에 평결이 있는 등의

    가전체만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아래 자세히 설명을 해두었으니

    가전체 설명은 이 정도로 해 둘게요.

    임춘의 '국순전'에서 '국순'은 부정적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즉 작가는 술을 부정적으로 봤던 것이지요.

    술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적당히 먹으면

    분위기를 좋게 하는 등 좋은 영향을 주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의 발단이 되나 봐요.

    여러 고사들을 인용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사례들을 밝히며,

    음주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임춘의 국순전의 주제는

    음주로 인해 사리분별력이 떨어져

    타락하고 패망하는 상황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부패한 정치 현실도 비판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