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한약 복용 후 발의 통증이 개선된 것은 몸속에 정체되어 있던 기혈의 막힘이 뚫리며 하초의 순환이 시작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막힌 기운이 소통되는 과정으로 보는데. 이 과정에서 숨어있던 잔여 염증이나 열독이 이동하며 다른 부위에 일시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발을 향해 강하게 내려가던 기혈의 흐름이 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상체와 말초 부위인 손과 눈으로 압력과 열감이 몰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손목과 손가락의 붓기, 통증, 열감은 기존에 존재하던 만성적인 염증 조직에 혈류 공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면역 반응이 격렬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즉, 기혈순환이 촉진되면서 몸의 면역력이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손의 염증과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눈은 간(肝)의 창문이자 혈액이 모이는 곳인데 하체에서 끌어 올려진 열이나 기운이 상부로 쏠리면서 간열을 자극해 눈의 충혈, 실핏줄, 시림, 통증을 유발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정기가 회복되면서 사기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명현반응이나 기운의 상충(上衝) 현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염증 반응과 눈의 통증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처방의 약재가 현재의 상부 열감을 다스리기에 다소 따뜻한 성질이거나, 순환의 속도가 몸이 감당하기에 너무 빠를 수 있으므로 처방받으신 한의원에 방문하시어 증상을 설명하고 약재를 조절하거나 상체의 열을 내리는 침 치료 등을 병행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