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직을 몇 번 해봤는데, 한 곳에 오래 다니는 분들을 보면 회사 자체보다 "버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보통 세 가지가 맞아떨어집니다. 첫째, 출퇴근 거리가 짧아 체력 소모가 적다는 점. 둘째, 사람 스트레스가 견딜 만하다는 점. 셋째, 급여가 최고는 아니어도 매년 조금씩은 오른다는 점입니다. 이 중 두 개만 맞아도 10년은 다니시더군요.
반대로 2년 주기로 옮기게 되는 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그 조건 중 두 개 이상이 계속 어긋나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직이 반복되면 이력서에서 설명해야 할 게 늘어나니, 다음 회사를 고르실 때 연봉만 보지 마시고 위 세 가지를 체크리스트로 두고 면접 때 직접 물어보시는 걸 권합니다. 근속 연수, 팀 인원 변동, 야근 빈도 정도는 물어봐도 실례가 아닙니다.
그리고 오래 다니는 게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요즘은 3~5년 주기로 옮기면서 연봉을 올리는 분들도 많고, 한 곳에 오래 있으면 안정감은 있지만 시장 가치 확인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 있든 "옮길 수 있는 실력"을 쌓아두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아 있는 것도 선택이 되니까요.
지금 2년씩 다니셨다면 이미 적응력은 충분히 검증된 겁니다. 다음 회사에서는 조건 몇 개만 더 챙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