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신경차단주사 후 이틀 정도 지나 맥박과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른 경우, 주사에 포함된 약물 특히 스테로이드 영향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태생리적으로는, 신경차단주사에 흔히 포함되는 스테로이드는 교감신경 활성 증가, 수면장애,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반응은 보통 주사 후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에 나타나고, 대부분 수일 내 자연히 호전됩니다. 불면증과 함께 밤에 맥박이 100 전후로 올라간 점, 낮에는 80에서 90대로 내려오는 양상은 이 기전에 비교적 잘 부합합니다.
임상적으로 의미를 평가할 때는 절대 수치와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혈압 140대는 고령 환자에서 단독으로는 흔히 관찰되는 범위이며, 맥박도 지속적으로 110 이상이 유지되거나 휴식 시에도 100 이상이 계속된다면 문제를 의심하지만, 현재처럼 시간대에 따라 변동이 있고 낮에 안정되는 양상이라면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다만 어머님은 심방세동 병력이 있고 디곡신, 베라파밀(이솦틴)을 복용 중이므로 주의는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연락하거나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 시에도 맥박이 지속적으로 110 이상 유지될 때, 가슴 두근거림·흉통·호흡곤란·어지럼증이 동반될 때, 혈압이 160 이상으로 반복 측정될 때, 또는 불면과 초조가 3일에서 4일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수분 섭취를 유지하고, 밤에는 맥박과 혈압을 과도하게 반복 측정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주사 후 3일에서 5일 이내 점차 호전됩니다. 다음 주사 계획이 있다면, 이번 주사에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었는지와 다음 주사 시 용량을 줄이거나 간격을 늘릴 수 있는지 반드시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