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만16세 미성년자도 부모님 동의 없이 정신과나 정신병원에 진료 받으러 가도 되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10대

다른건 아니지만 초5~6학년때부터 심리치료를 받으며 중3 1월까지 여러 심리치료를 받으며 여러 병원을 다녔다가 현재는 학교내에 있는 위클레스에 지내며 고1부터 고2까지 위클레스 다니고 있는데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점점 무기력해지면서 막 우울하면서 늘 즐겨 그리던 그림도 손에 안잡히고 그림을 그릴려고 펜이나 연필을 잡으면 손이 너무 많이 떨려서..더 이상 그림을 그릴 생각도 못하고 죽고 싶다.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초딩때부터 현재까지 늘 혼자고 혼자 놀면서 집안에만 있으니 점점 지쳐갑니다.초중딩때는 현재처럼 막 이러지는 않고 중3때 자해한것빼면 자살시도나 자해를 안해봤지만 고딩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너무 힘들더라구요..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늘 혼자다보니 친구 사귀는 방법도 모르겠고 뭘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성격도 너무 소심하고 낯가리니....다가가는 방법도 모르겠습니다.대체 내가 왜 계속 이렇게 살아야되는지...초딩때 자살시도 하다가 포기하고...현재는 너무 힘들고 지치니깐..그때 죽을껄 이라고 생각하며 후회 자책을 합니다.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린 상태입니다.

아직 학생인지라 정신병원이나 상담센터같은 곳에 못가다보니 정확하게 아는게 없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먼저 질문에 대한 제도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만 16세 미성년자도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 자체는 부모 동의 없이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외래 상담이나 진료는 본인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여 접수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상황에서는 제한이 있습니다.

    첫째, 입원 치료는 원칙적으로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

    둘째, 일부 약물 처방이나 검사에서 보호자 연락을 요구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이는 법 때문이라기보다 병원 운영 원칙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건강보험 사용 시 보호자에게 진료 사실이 확인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 청소년 정신건강센터,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같은 곳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보호자 동의 없이도 청소년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비용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다음으로 현재 말씀하신 상태에 대해 의료적인 관점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속적인 무기력, 흥미 상실(그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 손 떨림, 반복적인 자살 생각은 단순한 스트레스 범위를 넘어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군입니다. 특히 예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 감소, 이유 없는 무기력, 죽고 싶다는 생각 반복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중요한 신호로 판단합니다.

    이 상태는 의지 문제나 성격 문제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청소년기에서도 충분히 치료 대상이 되는 질환이며,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상당수에서 호전됩니다. 실제로 청소년 우울증은 치료 개입 시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살 생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혼자 견디는 방식이 가장 위험합니다. 최소한 다음 중 하나는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청소년 전화 1388 (24시간 상담)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이곳은 학생들이 부모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도 상담을 시작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지금 글에 적힌 내용만 보더라도 오랫동안 혼자 버텨온 상태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혼자서 버티려고 할수록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느끼는 무기력과 자살 생각은 치료가 필요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도움을 받으면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 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을 한 번만이라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상담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