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면 수건이 화학섬유 수건보다 물을 훨씬 잘 흡수하는 이유는 섬유의 분자 구조와 물리적인 형태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우선 화학적인 측면에서 면은 목화솜에서 추출한 천연 셀룰로오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셀룰로오스 분자 구조에는 수소와 산소로 결합된 수산기라는 성분이 무수히 존재하는데, 이 수산기는 물 분자를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친수성 성질을 띱니다. 반면 폴리에스테르 같은 일반적인 화학섬유는 석유를 정제해 만든 일종의 플라스틱이어서 기본적으로 물을 밀어내고 기름과 친한 소수성 성질을 가집니다. 분자 수준에서부터 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셈입니다.
물리적인 구조도 큰 몫을 합니다. 현미경으로 면 섬유를 보면 살아있는 식물 세포가 마르면서 생긴 파이프 모양의 빈 공간이 있고, 이 관들이 불규칙하게 뒤틀려 있습니다. 물이 닿으면 이 미세한 틈새를 따라 물방울이 위로 빨려 들어가는 강력한 모세관 현상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화학섬유는 액체 플라스틱을 구멍으로 길게 뽑아내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러운 통짜 원통형 구조를 가집니다. 내부에 물이 스며들어 머무를 수 있는 미세한 틈새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화학섬유 수건은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표면에서 겉돌게 되며, 면 수건은 닿는 순간 물을 분자 단위로 당기면서 동시에 미세한 구멍 속으로 꽉 채워 넣기 때문에 닦아낼 때 시원하게 흡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