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몇 년 전에 딱 같은 고민을 했었어요. 예산이랑 성향까지 비슷하셔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는 결국 오토매틱을 먼저 사고 나중에 스마트워치를 추가로 들였는데, 질문 내용만 놓고 보면 저는 오토매틱 쪽에 한 표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알림 귀찮아하시는 분한테 스마트워치는 생각보다 스트레스입니다. 저도 처음엔 알림 다 끄고 시계처럼만 쓰면 되지 했는데, 막상 다 끄고 나니까 남는 게 시간 보기랑 걸음 수뿐이더라고요. 그거 하나 보자고 이틀에 한 번씩 충전기 물리는 게 은근히 귀찮아서 두 달쯤 지나니 서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둘째로, 배경음 조작은 사시기 전에 꼭 실제 현장 환경으로 확인해보셨으면 해요. 스마트워치의 미디어 컨트롤은 결국 블루투스로 붙은 내 폰의 재생, 정지, 볼륨, 트랙 이동을 원격으로 눌러주는 거라서, 음향 소스가 폰이 아니라 별도 믹서나 노트북이면 워치로는 손도 못 댑니다. 저도 이걸 모르고 샀다가 정작 필요한 자리에서 못 써먹은 적이 있어요. 반대로 폰을 그대로 소스로 쓰신다면 이건 정말 편합니다.
셋째로, 같은 100만원이라도 두 시장에서의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오토매틱은 100만원 언저리가 세이코 프레사지나 티쏘 파워매틱80처럼 오래 찰 만한 물건이 시작되는 구간이에요. 반면 스마트워치는 100만원을 다 쓸 일이 거의 없고, 상위 모델을 사도 3년쯤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랑 소프트웨어 지원 때문에 어차피 교체 얘기가 나옵니다. 남는 물건이냐 소모품이냐의 차이라고 저는 봅니다.
다만 오토매틱 단점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하루에 십몇 초씩 오차가 쌓여서 한 달에 한 번은 시간을 다시 맞춰줘야 하고, 몇 년에 한 번 오버홀 비용이 십만 원 단위로 들어갑니다. 무게도 묵직해서 여름엔 손목에 자국이 남고요. 이걸 귀찮음으로 느끼실 것 같으면 오토매틱도 정답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배경음 조작이 업무에서 매일 쓰이는 기능이면 스마트워치를 적당한 선에서 사고 예산을 남겨두시고, 그게 있으면 편한 정도라면 마음 가는 대로 오토매틱 가시는 쪽이 후회가 적을 겁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고 지금도 그 선택은 잘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