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이 피부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잠자는 동안 피가 날 정도로 긁는다면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가벼운 알레르기 수준을 넘어선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려움증 자체보다 "왜 가려운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한 원인으로는 아토피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접촉피부염, 피부 건조증이 있지만,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옴, 간질환,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당뇨병, 혈액질환 등의 전신질환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피부에 특별한 발진이 없는데도 전신이 심하게 가렵다면 혈액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알레르기약과 보습제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처방받은 약의 종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증량, 다른 계열 약물 변경, 국소 스테로이드제 조정, 면역조절제 사용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활관리도 중요합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로 하고, 때를 밀거나 바디스크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직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실내 습도는 40에서 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손톱을 짧게 깎고 잠잘 때 면장갑을 착용하면 무의식적인 긁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더 심해지거나 가족 중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체중 감소, 발열, 식은땀, 황달, 전신 림프절 종대 등이 동반된다면 전신질환 평가가 필요합니다.
피부과에서 어떤 진단을 받으셨는지, 가려운 부위가 전신인지 특정 부위인지, 피부 발진이 있는지에 따라 원인 추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라면 단순히 연고를 추가하기보다 원인 재평가가 우선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