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 목탑은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 자장의 건의로 착수되어 645년 백제 장인 아비지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탑의 아홉 층은 왜, 중국, 오월, 탐라, 백제, 거란, 여진, 예맥 등 주변 아홉 세력을 상징하며, 이를 제압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신라는 백제의 공세로 여러 성을 잃는 등 국제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 탑은 군사적 정복을 직접 약속한 것이 아니라, 불력과 왕권을 결합해 위기 속 백성을 결집하고 국가의 안위를 기원한 호국 불교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황룡사는 약 93년에 걸친 국가 사업으로 조성된 대사찰이었고, 9층목탑과 장육존상은 천사옥대와 함께 신라 3보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거대한 목탑은 당대 동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신라가 약소국이 아니라 대규모 국가 역량을 갖춘 존재를 과자시하는 국가였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