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막는 음식은 국물이 흐르거나 냄새가 퍼지는 종류라서, 포장된 계란판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관건은 규정이 아니라 깨지지 않게 들고 오는 요령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세입니다. 계란판을 세로로 세워 들지 마시고 반드시 눕힌 상태를 유지하세요. 비닐봉지 손잡이에 걸어 들고 다니시면 걸을 때마다 흔들려서 도착할 때쯤 몇 개는 금이 갑니다. 에코백이나 장바구니 바닥에 평평하게 눕혀 담으시고, 그 위에 다른 물건은 올리지 마세요.
버스에서는 무릎 위에 올려두시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바닥에 두면 급정거할 때 미끄러지고, 옆자리나 선반에 두면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서서 가셔야 한다면 가슴 쪽에 품듯이 안고 계시면 됩니다.
자리를 고르실 수 있다면 앞쪽에 앉으세요. 뒷바퀴 위쪽 좌석은 방지턱을 넘을 때 위아래로 크게 튀어서 계란에게는 가장 나쁜 자리입니다.
덧붙이면 몇 개쯤 금이 가더라도 껍질만 갈라진 정도면 그날 안에 부쳐 드시면 됩니다. 흰자가 새어 나온 것은 아깝지만 버리시는 게 좋고요. 자주 이런 상황이 생기신다면 삼십 구 한 판보다 열 구짜리 두세 개로 나눠 사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방 안에서 서로 받쳐주기도 하고 하나가 깨져도 피해가 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