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열매는 맞습니다. 다만 그 나무가 서 있는 자리 때문에 권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산딸나무 열매는 예부터 먹어온 열매입니다. 잘 익으면 붉은색을 넘어 검붉게 변하고 손으로 눌렀을 때 물컹할 정도가 되는데, 그때 단맛이 확 올라옵니다. 홍시나 망고에 비유하는 건 과장이 아니고 실제로 그런 물컹하고 진한 단맛이 납니다.
다만 먹는 방법이 좀 번거롭습니다. 껍질이 오돌토돌하고 질겨서 그대로 씹으면 텁텁하고, 안에 씨가 꽤 많습니다. 보통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 훑어 먹거나 체에 걸러 즙만 씁니다. 덜 익은 것은 떫어서 못 먹습니다.
그런데 서울로 같은 도심 가로수라면 안 드시는 쪽을 권합니다. 가로수는 해충 방제를 위해 약제를 뿌리는 경우가 있고, 차도 옆이라 매연과 도로 먼지가 열매 표면에 그대로 앉습니다. 씻어도 껍질이 오돌토돌해서 잘 안 씻깁니다. 관리 주체가 식용을 전제로 심은 나무가 아니라는 점도 있고요.
굳이 맛보고 싶으시면 산이나 수목원처럼 약을 안 치는 곳에서 잘 익은 것으로 한두 개 드셔보세요. 요즘은 농가에서 재배해 파는 것도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비슷하게 생긴 미국산딸나무는 열매 모양이 다르고 맛도 없습니다. 열매가 하나로 동그랗게 뭉쳐 있으면 산딸나무, 작은 알갱이가 여러 개 모여 있으면 다른 종이라고 보시면 구분이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