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눈 쌓인 날은 평소보다 조용하게 느껴지나요?

눈이 온 아침에 바깥이 유난히 고요합니다. 눈이 소리를 어떻게 흡수하는지, 눈의 구조와 밀도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얼어붙은 눈은 왜 다른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갓 내린 눈은 부피의 90% 이상이 공기예요. 얼음 밀도가 약 920kg/m³인데 새 눈은 50~150kg/m³ 정도예요. 얼음 결정이 성기게 얽힌 틈마다 작은 공기 구멍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요.

    소리는 공기의 압력 진동이라 이 구멍 속으로 파고들어요.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를 지나는 동안 공기가 얼음 결정 표면에 부딪히며 마찰을 일으키고, 진동 에너지가 조금씩 열로 바뀌어 사라져요. 방음실 벽의 흡음 스펀지처럼, 새 눈은 특정 대역에서 들어온 소리의 80~90%를 흡수해요. 평소 소리를 튕겨 내던 아스팔트, 지붕, 벽까지 눈이 덮어 버리니 반사음도 줄어요. 눈길에 차와 사람이 덜 다니니 소리의 원천 자체도 줄어요.

    밀도가 높아질수록 효과는 떨어져요. 눈이 쌓인 채 다져지면 구멍이 좁아져요. 낮에 녹았다가 밤에 다시 얼면 표면이 매끈한 얼음막으로 덮여 구멍이 막혀요. 이렇게 단단해진 눈은 소리를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사해요. 그래서 눈이 온 다음 날 아침보다 며칠 지나 얼어붙은 날에는 발소리가 뽀드득 크게 울리고, 먼 곳의 소리도 또렷하게 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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