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이 부정맥인가요? 내원해야 할까요?
2004년생 만 21세 171cm 58kg 여성입니다.
갑자기 한 시간 전부터 심장이 너무 빠르고 크게 뛰는 게 계속 느껴집니다.
제가 원래 심장을 의식하면(의식이 갑자기 쏠리면) 낮은 확률로 심장이 잠깐 멈췄다가 엄청 크게 쿵 하고 뛰는데(그 다음 박동은 안 느껴집니다) 남들은 이런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약간 딸꾹질 할 때 의식하면 딸꾹질이 나오듯이 그런 느낌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지금 심장박동이 분당 120회로 뛰다가, 심장을 의식하면 살짝 멈췄다가 쿵 하고 다시 빠르게 뛰다가, 갑자기 두근, 두근 느려지고 금방 다시 빠르게 뜁니다.
평소 원래보다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고(원래 잘 안 받는 편이라서 적당히 받은 정도), 또 오늘 상한 삶은 달걀을 먹어서 토하고 설사하고 그 증세 때문에 학교 시험을 잘 못 보기도 했습니다.
카페인, 술, 담배 전혀 안 하고, 따로 먹는 약물 전혀 없습니다. 심장질환 관련 가족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에 맥박이 좀 빠른 편입니다. 전에 이런 증상은 없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관련이 있을 수 있으니 아래에 세밀한 내용도 적어봅니다.
가끔씩 눈(주로 왼쪽) 위쪽 압박통이 약간 엄청 심한 편두통처럼 느껴지고 1시간 이상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잘 나타나진 않지만 어릴 때부터 신경 검사, MRI 검사에 잡히지 않는 원인 모를 어지럼증(머리가 살짝 흔들리거나 운동할 경우 어지러워서 이석증을 의심하고 내원했으나 어지러울 때 내원했던 것은 아니라서 이석증이 확실해보이진 않다는 진단을 받았었습니다)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뛸 경우 남들보다 쉽게 힘들어 하기도 하고(운동을 안 해서 운동부족일 수 있습니다) 밥 먹을 때조차 호흡이 힘들 때도 많았고요.
빈혈도 아주 살짝 있습니다. 손발도 엄청 찬 편이고요. 기립성 저혈압 심해서 한 번은 1-2초간 의식 잃고 쓰러진 적도 있습니다.
글 적으려고 집중하다 보니(심장에 의식이 덜 쏠리다보니) 다 쓴 지금은 어느 정도는 진정된 것 같긴 합니다. (100bpm에 박동이 적당히 느껴지는 정도) 다시 증상이 발현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원을 해야 하는 수준일까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증상들은 빈맥(빠른 심장 박동), 불규칙한 박동, 심장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심실 조기수축 가능성) 등으로 보입니다. 평소 기립성 저혈압, 손발이 찬 증상, 가벼운 빈혈 증세도 있는 것으로 보아 자율신경계 이상, 스트레스, 전해질 불균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하지만 최근 겪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및 전해질 손실이 심장 박동 이상을 유발했을 수도 있으므로, 현재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심전도(EKG)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동 시 쉽게 피로해짐, 계단 오를 때 숨참,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있다면 심장 기능 문제도 고려해야 하므로 심장내과(순환기내과) 내원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