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는 위 배출 속도를 현저히 지연시키는 약물로, 경구 복용 약물의 흡수 시점과 흡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경구피임약과의 병용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경구피임약의 피임 효과 발현 시점부터 말씀드리면, 생리 첫날 또는 그 직후부터 복용을 시작한 경우 이론적으로는 즉시 효과가 있다고 보지만, 마운자로 복용 중에는 흡수가 지연되거나 불안정할 수 있어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마운자로와 경구피임약의 약동학적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며, 제조사(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 시작 후 4주간은 추가 피임 수단 병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후피임약(5/2 복용)의 경우, 복용 당시 이미 마운자로를 수일째 사용 중이셨으므로 흡수 지연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은 흡수가 빠를수록 효과가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이 다소 우려됩니다. 다만 사후피임약 복용 후 실패 여부는 이후 생리 양상으로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권고사항을 말씀드리면, 현재 시점에서는 콘돔 등 차단 피임법을 병행하시고, 마운자로 시작 시점(4/29)으로부터 4주가 되는 5월 말까지는 추가 피임 수단을 유지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담당 산부인과 또는 마운자로를 처방하신 선생님께 이 상황을 직접 공유하시어 개별 상담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