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라제주는 흔히 근육 내 주사로 사용되는 효소제제인데, 이 약물이나 같이 처방받으신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위점막보호제, 소염효소제 중에서 부정출혈을 직접 유발할 만한 기전을 가진 성분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에 영향을 줘서, 이미 진행 중이던 배란기 출혈의 양상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늘리거나 길어지게 할 가능성 자체는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건 출혈을 새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생리적 출혈에 영향을 더하는 정도로 봐야 합니다.
5월 29일경 생리를 하셨고 지금이 시기적으로 배란기 무렵에 해당한다면, 배란혈 자체일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배란혈은 보통 양이 적고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보다 양이 많고 3일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 배란혈로만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지점입니다. 다만 평소에도 배란혈이 가끔 있으셨다고 하셨으니, 이번에 양상이 좀 더 두드러진 정도일 수도 있고요.
10년 전 난소 혹 수술 병력과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 중이신 점을 고려하면, 부정출혈의 원인을 호르몬 변동성 출혈로만 단정하기보다는 자궁내막이나 난소 쪽의 구조적 변화 여부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출혈량이 늘어나는 양상이라면, 자궁내막폴립이나 점막하근종 같은 구조적 원인이 동반된 경우 약물 복용 후 일시적으로 출혈 양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지금 단계에서 응급으로 볼 출혈량은 아니지만, 정기 검진을 당겨서 가시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침 출혈이 있는 시점에 초음파를 보면, 자궁내막 두께나 난소 상태를 평소보다 더 의미 있게 평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만약 생리대를 1에서 2시간마다 갈아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아지거나, 출혈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어지러움이나 빈혈 증상이 동반된다면 그건 좀 더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