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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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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펑크라는 장르는 언제 처음으로 개념이 잡혔나요?

제가 스팀펑크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뭔가 과거와 미래가 합쳐진 매력적인 모습이잖아요? 이런 스팀펑크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힌게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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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흡족한바구미271
      흡족한바구미271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사이버펑크는 근미래를 다루는 SF장르이니 역으로 근과거에 해당하는 18~19세기를 다루는 SF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질문이 스팀펑크의 출발점이다. 현대 문명의 근간인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대신 전기공학과 기계공학(특히 테슬라의 기술과 증기기관) 위주로 발전한 평행세계를 자주 다루며, 사이언스 픽션이 늘 그래왔듯이 기존 사회의 '타자'를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팀펑크 작가들은 증기기관 시대에 걸맞지 않는 마법이나 오버 테크놀러지를 즐겨 사용하는데[1], 이것이 고색창연한 시대적 배경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상술한 레트로퓨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술하겠지만 장르가 정립되면서 SF가 아닌 근대를 모티브로 한 일련의 판타지 작품들(가스램프 판타지)도 스팀펑크라고 지칭하게 되면서 판타지로도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산업 혁명으로 대변되는 영국의 전성기인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나 20세기 초 벨 에포크를 배경으로 하지만, 넓게는 빅토리아 시대 이전의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와 남북전쟁, 혹은 1차 세계대전까지 스팀펑크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나폴레옹 전쟁기는 빅토리아 시대가 시작하기 불과 20여 년 전의 일이라 이질적인 면이 적으며, 서부시대야 원래 빅토리아 시대와 동시대이기도 하고, 1차대전도 2차대전에 비해서는 복고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의 경우가 애매한데, 이 시기부터는 내연기관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에 디젤펑크에 더 가깝지만 사회적 분위기(재즈, 마피아, 카지노 등의 요소들)만 따와서 활용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1920년대까지를 스팀펑크의 배경으로 취급할 때도 있다.


      요약하자면 스팀펑크는 주로 근대 유럽, 그 중에서도 산업 혁명(1차 및 2차)을 중심소재로 삼은 SF의 하위 장르이며, 여기서 재차 파생된 디젤펑크는 복고 테크놀러지인 디젤엔진을 중심으로 전간기인 1920년대부터 2차대전 종전 후인 1950년대까지를 무대로 삼는 하위 장르라고 보면 된다.


      SF 문학사적으로 허버트 조지 웰스, 메리 셸리, 쥘 베른 등 18~19세기의 과학소설들을 스팀펑크로 효시로 보는 평론가들이 많지만, 실제로 이 단어가 등장한 것은 사이버펑크 SF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당시, 사이버펑크와 마찬가지로 디스토피아적이면서도 미래가 아닌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소설을 쓴 SF 작가 K. W. 지터가, SF 잡지 로커스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소설 및 동료작가 팀 파워스, 제임스 블레이록의 소설들을 가리켜 반농담조로 "스팀펑크라고 불러야 하겠네?"라고 말했을 때라고 한다.[2] 이후 이 단어의 개념이 확대되어, 지금은 증기기관을 주로 사용했던 유럽의 산업 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스팀펑크라는 말을 처음 타이틀에 쓴 책은 폴 디 플리포의 《스팀펑크 트릴로지》(1995)라고 한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기본적으로는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영국의 전성기인 19세기 빅토리아시대 혹은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지만, 넓게는 빅토리아 시대 이전의 미국의 남북 전쟁 혹은 1차 세계대전까지 스팀펑크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1980년대 중반 SF의 하위 장르인 사이버펑크에서 파생된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일종의 복고적인 대체 역사소설들을 일컫는 용어로 정착 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