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 바깥에 있는 말초신경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말초신경은 손발 끝까지 감각과 운동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신경이 망가지면 저림, 찌릿함, 타는 듯한 느낌,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납니다.
현재 증상과 기저질환을 함께 보면 당뇨 전단계가 핵심입니다. 당뇨 전단계에서도 이미 신경에 산화 손상이 시작될 수 있어요. 혈당이 완전한 당뇨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임상적으로 상당히 흔합니다. 고지혈증 역시 미세혈관 순환을 방해해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고, 복용 중인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도 드물지 않게 말초신경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낮에는 활동과 외부 자극이 많아 신경이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밤에 조용해지고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손상된 신경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의 전형적인 야간 악화 패턴과 일치합니다.
치료는 원인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혈당을 정상 범위로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신경 손상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고, 고지혈증 약이 증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처방 의사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사용하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고, 비타민 B12 결핍 여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경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신경전도 검사와 함께 정밀 평가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