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께서 췌장암으로 85세에 별세하셨는데, 췌장암은 가족력에 민감한 암인가요?
작은 아버지께서 위암수술을 받으셨고 그 딸이 2년전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의 암 이력이 후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암은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고 하던데
환경적인 요인인가요? 유전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췌장암은 일부에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지만 대부분은 가족력보다는 환경·생활 요인의 영향이 더 큽니다. 다만 질문 주신 가족 구성처럼 여러 장기에 암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단순 가족력’과 ‘유전성 암 증후군’을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력은 같은 집안에서 암 환자가 많다는 사실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식습관, 흡연·음주, 비슷한 생활환경, 연령 증가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으며, 반드시 특정 유전자가 전달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면 유전은 특정 유전자 변이가 부모에게서 자녀로 직접 전달되어 암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전체 암 중 이런 명확한 유전성 암은 약 5~1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의 경우도 대부분은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비만, 고령 같은 환경·체질 요인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췌장암, 위암, 대장암이 가족 내에서 반복되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했다면 일부 유전성 암 증후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자분의 경우 할머니는 고령에서 췌장암, 작은아버지는 위암, 사촌은 대장암으로 서로 다른 장기이고 세대 간 간격도 있어 전형적인 유전성 암 양상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일반 인구보다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정리하면 현재 정보만으로 “유전암”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며, 가족력이 있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불필요한 불안보다는 본인 연령에 맞는 정기검진을 성실히 하고, 흡연·음주 관리, 체중·혈당 조절 같은 환경 요인 관리가 실제 위험 감소에 더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암은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영향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계 가족의 암 발생에 대한 병력은 자손들이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꼭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환경적인 영향을 최대한 관리하면서 필요에 따라 조기 검진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