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에서의 자아의 정체성 표현에 대해서 알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현대 문학에서 ‘자아의 정체성’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 방식이 과거 문학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지요? 구체적인 작품에서는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
현대 문학에서 '자아 정체성'은 굉장히 중요한 소재이자 개념으로, 고정된 실체가 아닌 변동과 해체의 과정을 거쳐 재구성되는 유동적 표상으로 제시됩니다. 과거 문학 작품에서는 집단적 사고나 규범, 가치 안에서 확고한 자아를 찾아가던 모습으로 표현되어 이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현대 문학에서 '자아'는 예전 문학에서 처럼 명확한 답을 내릴수 없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변화의 과정 그 자체'로 묘사됩니다. 이는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개인 경험의 다양성, 익명성등의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여 만들어낸 양상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각 사회나 문화권이 겪는 변화와 역사적 슬픔, 급속한 산업화나 디지털화로 인한 비인간화 등이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모습들도 묘사됩니다.
그리고, 예전 문학과 다르게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합니다.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보다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불안 심리, 소외감, 흘러가는 의식들을 세밀하게 서술하는데, 이는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은 폭력적인 사회(세계)에 대한 거부감으로 육식을 포기하게되고, 그로 인하여 주변 사람과의 갈등을 겪게됩니다. 이는 폭력적 사회로부터의 스스로 선택한 분리이며, 진지한 저항입니다. 이로써 작가는 폭력적인 사회에서 희생당하며 파편화된 현대인의 자아(정체성)를 드러내어 줍니다.
이문열의 「금시조」에서, 주인공 고죽은 어린 시절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예술지상주의적 면모를 보이며, 스승인 석담선생(예술의 기본 바탕은 기교가 아니라 도[道]라고 맏음)과 갈등을 빚습니다. 이는 예도(藝道)논쟁, 매죽(梅竹)논쟁들을 거치며, 고죽이 스스로를 스승과 구별짓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따르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러나 스승의 죽움이후 고죽은 스스로를 부정하며 자신의 작품을 태우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는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하겠습니다. 또한 스승과 의절이후 스스로의 호를 '외로울 고(孤)'에서 '옛 고(古)'로 바뀌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스승을 부정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세우는 와중에도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모습(개인적 평가입니다)이라 하겠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주인공(에밀 싱클레어)은 이성과 감성이라는 두 세계에서 번민하며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당대(현대인들에게도 적용)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체성 위기를 보여주며 그 탐색과정 또한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과거의 문학에서는 전형적인 인물들(충신, 효자 등)의 사회적 역할 수행과 그 과정에서의 그들의 치열함과 충실함이 보여집니다. 이는 집단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정체성이며 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집단이 바라던 정의와 가치를 실현하는 인물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난이 바로 정체성의 위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여,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실현하는 모습은 개인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사회가 설정한 이념적 정체성을 따라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과거 대부분의 영웅소설이나 민담(심청전[효], 형제투금[우애], 박씨전과 아서왕 이야기[충])에서 잘 드러납니다.
종합하면, 과거 문학에서의 정체성은 고정된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주인공도 그것을 찾아가도록 고정)이고 현대 문학에서의 정체성은 여러 요인들로 인한 갈등, 해체, 번민, 불안 등이 결합된 변동성이 그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태영 전문가입니다.
현대 문학에서 자아의 정체성은 과거와 달리 ‘분열’과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주로 표현됩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는 내면적 갈등을 반영합니다. 특히 디지털 사회의 도래와 다중 정체성의 확*은 자아가 하나의 견고한 형태로 존재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는 문학 작품 속에서 복합적인 양상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소외감 역시 현대인의 자아 불안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다양한 인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형상화됩니다.
과거 문학이 자아를 통합되고 주체적인 존재로 그렸던 것과 달리, 현대 문학은 불완전하고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아에 집중합니다.이러한 자아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초현실주의 기법이나 다중 시점의 서술 방식이 현대 문학에서 자주 활용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이상의 소설 「거울」은 이러한 현대인의 자아 분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거울 속 비친 자신의 모습과 현실의 자아 사이의 단절을 통해 불안감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 문학은 이러한 방식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내면세계와 정체성 탐구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 현대문학, 그리고 자아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조, 그리고 양자역학적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필수적으로 개연성있게 상호 연관되어 사고하는 Process가 필요하겠습니다.
결국 이전 문학은 권선징악적 절차,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인과관계의 명확성에 근거한 비극이나 혹은 희비극(tragicomedy) 등의 갈등 및 그 해소 등의 스토리전개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Thomas Hardy - Far from the Madding Crowd 등의 영국의 시골광경을 배경으로 한 대서사시적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인과관계적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인물에 따라 비극적 혹은 그 비극적 속에서도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등 전형적인 명확성을 갖춘 인과관계에 근거한 문학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서의 자아의 정체성은, 그 저명한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칭하였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조차, 진정한 우주를 설명하기에는 불확정성의 원리에 근거한 양자역학에 밀려버리는, 또한 이런 불확정한 양자에 기반한 컴퓨팅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난제적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IT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현대에 있어, 우리가 존재한다는 의구심을 가질수 없는 명제조차 의심할수 밖에 없는 자아의 정체성의 혼란으로 대표될수 있고, 이것이 문학에 필수불가결하게 반영된다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적인 이탈리아의 석학 Umberto Eco - IL Nome della Rosa 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현대에서의 자아의 정체성 문제와 연관되는 사건의 불확정성에 근거한 포스트모더니즘적 문학의 일면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즉, 명확한 인과관계에 근거한 과거의 문학과 달리, 독자는 끊임없이 무엇이 진실인지, 존재와 실체의 명확성을 스스로 추정해야하는 그러한 입장에 놓이는 묘한 서정적 전달에 의하여 문학을 읽는 감동을 느낄수 있게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