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현철 행정사입니다.
공무원 승진 시스템의 특수성 때문인데, 핵심은 직렬별 통합 명부와 상대평가의 구조에 있습니다.
행정직이 적은 부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공무원 근무성적평정(근평)은 부서(과) 단위로 점수를 배분한 뒤, 시·군·구 전체에서 직렬별로 순위를 매겨 승진 후보자 명부를 작성합니다.
직렬별 ‘수(S)’의 할당량 관련하여 각 과에는 직급별로 줄 수 있는 '수' 점수의 인원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과에 행정직 7급이 10명 있고 시설직 7급이 1명 있다면, 행정직끼리는 그 안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희소성의 가치입니다. 반대로 시설직이 주류인 부서에 행정직이 혼자(또는 소수) 있다면, 부서장은 직렬이 겹치지 않는 그 행정직 직원에게 비교적 수월하게 평정 점수 상위권을 몰아줄 수 있습니다.
승진 명부의 유리함입니다. 행정직이 몰린 ‘지원부서(기획, 총무)’는 업무 강도가 높아도 내부 경쟁 때문에 '우'를 받을 확률이 있는 반면, 타 직렬 위주의 부서에선 '독보적인 행정직'으로서 '수'를 챙겨 전체 행정직 승진 명부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전략입니다.
소위 '놀고 먹으며 점수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으로는
겉으로 보기엔 여유로워 보이지만, 이들은 승진에 최적화된 정치적·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업무 선점: 잡무는 쳐내고, 성과가 눈에 띄거나 단체장(시장, 군수 등)의 관심도가 높은 사업만 골라서 집중합니다.
보고서의 기술 관련해서 실제로 일한 양보다 보고서상으로 성과를 부풀리거나 포장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윗분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파악합니다.
관계 중심적 근무
실무보다는 평정권자(과장, 국장)와의 유대 관계 형성에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근평은 결국 사람이 주는 것이기에, "일은 좀 못해도 내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정보력은 어느 부서의 평정 단위가 여유로운지, 어떤 자리가 승진 코스인지 파악하는 정보망이 넓어 소위 '꿀보직'이면서도 점수는 잘 나오는 자리를 선점합니다.
즉, 승진은 '얼마나 고생했느냐'보다 *어느 위치에서 누구에게 어떤 점수를 받았느냐'의 게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처음 겪으실 때는 불합리해 보일 수 있으나, 조직 내의 직렬별 칸막이 구조를 이해하시면 흐름이 보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