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 안락사를 해야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 종류

강아지

성별

수컷

나이 (개월)

16살

몸무게 (kg)

20

중성화 수술

없음

안녕하세요 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다시 또 올리게 됐습니다. 16살 노견(수컷, 20kg)을 키우고 있고 안락사를 할지 좀 더 버텨볼지 고민중입니다.

1.치매

몇달전부터 치매증상을 보이더니 짖는게 점점 심해져서 밤에 잠을 못잘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안정제를 주고 있어서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제다큐어도 시작했습니다.

2.욕창

강아지가 한달전쯤부터 걷질 못하게 돼서 하루종일 누워있다보니 바닥에 닿는 쪽에 욕창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위로 오게 뒤집었는데 평소에 하는 자세랑 반대다보니 옆으로 쓰러진채로 상체를 일으키지 못해서 계속 버둥대고 개가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욕창 치료하려면 욕창부분이 위로 오도록 자세를 바꿔줘야 되는데 그러면 개가 스트레스를 받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뒤집어서 소독하고 항생제랑 진통제 주고 있습니다.

3.예민하고 입질 있음

저희집개가 20kg인데 많이 예민하고 입질까지 있다보니 몸을 많이 만져야 되는 진료나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먹는 약과 엉덩이쪽 주사 정도만 가능해요.. 배변패드 가는거랑 자세 바꿔주는것도 매번 엄청 짖어대서 간신히 하고 있구요... 입마개는 예전에도 몇번 시도했지만 입 넣는것까지는 해도 채우려하면 너무 경계해서 포기했습니다..

4.밥은 잘먹고 겉보기에 쇠약하진 않아요. 그래서 좀 더 버텨야되나 고민됩니다...

이 점들을 고려했을때 그냥 안락사를 해주는게 좋을지 좀 더 버틸만한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나 오래 마음을 졸이셨을지 생각하면 쉽게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조차 조심스러워집니다
    아이를 오래 곁에서 돌보신 보호자님께서 지금 이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이 애쓰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을 하나씩 보면 단순히 나이가 많은 상태를 넘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치매로 인해 밤에 잠들지 못할 정도로 불안과 짖음이 심했고 지금은 약으로 겨우 조절 중이신 점
    걷지 못해 욕창이 생겼고 상처 관리를 위해 자세를 바꾸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는 점
    몸을 만지는 기본적인 처치나 진료조차 예민함과 입질 때문에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면 아이도 보호자님도 이미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밥을 잘 먹는다는 점은 분명 좋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판단에서는 식욕 하나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편하게 눕고 일어설 수 있는지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배변과 위생 관리가 가능한지
    불안과 공포가 줄어들고 있는지
    하루 중 편안한 시간이 힘든 시간보다 더 많은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지금 적어주신 상태에서는 편안함보다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무조건 더 버텨보는 쪽보다 담당 수의사와 안락사를 포함한 마지막 선택을 진지하게 상의하실 시점으로 보입니다
    안락사를 결정하신다고 해서 아이를 포기하시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고통과 두려움을 줄여주시는 보호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선택 앞에서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오신 돌봄은 충분히 깊고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시간이 오더라도 아이가 가장 익숙한 목소리와 체온 속에서 편안히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큰 사랑입니다

  • 강아지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인 통증 조절 여부와 스스로 자세를 바꾸지 못해 발생하는 스트레스 정도를 기준으로 안락사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밥을 잘 먹는다는 사실이 생존 의지를 대변할 수도 있으나 욕창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신체적 고통이 개에게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이는 생명 연장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입질과 예민한 성격 탓에 필수적인 의료 처치나 위생 관리가 원활하지 않다면 강아지는 돌봄의 손길을 위협으로 인식하며 고통 속에 방치될 위험이 큽니다. 보호자가 제공할 수 있는 돌봄의 한계와 강아지가 느끼는 고통의 총량을 객관적으로 비교하여 존엄한 마무리를 결정하는 것이 관리 불가능한 고통을 지속시키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현재 처치 수준이 강아지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고 있는지 확인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