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와 카레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커리와 카레는 발음의 차이입니다.

인도의 음식인 커리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카레이며 주로 우리가 언급하는 카레는 일본식 카레를 의미합니다.

커리와 카레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커리보다는 카레라는 말이 더욱 익숙하며, 국립국어원에서도 '카레'를 맞는 표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도식 카레를 '커리'라고 주로 사용하며, 한국식이나 일본식 카레를 '카레'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래 인도의 음식인 카레를 '인도카레'라 칭하고 일본식 카레를 '카레'라 말하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ㅎㅎ

사실 둘다 향신료 자체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일본식 카레는 강황가루(커리가루)에 우유를 섞어서 먹는 좀 부드러운 카레구요. 인도식 커리는 야채를 볶으면서 고기나 여러 재료에서 나오는 물에다가 커리가루를 쳐서 되직하게 먹는 방식이죠. 아무래도 인도식 커리가 더 풍미가 강하게 느껴집니다,.,.ㅣ

커리는 16-17세기 쯤에 인도 남부지방에서 마살라 라는 향신료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까르 뽀디 혹은 병아리콩이랑 요거트를 기본으로 진하게 끓여만든 국물 요리인 까르히를 커리 라고 통칭된 게 유래입니다.

이후 인도 식민지배 때 영국인들이 자기 입맛에 맞게 심황 가루, 후추, 생강, 고추 등의 향신료와 양파, 토마토를 넣고 끓여 만든 요리를 커리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대중적으로도 각종 향신료로 조합한 커리 파우더가 보급이 되면서 인도 향신료와 음식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커리가 대중화가 되기도 했구요.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카레는 일본에서 시작된 카레입니다. 일본 해군이 영국 해군을 통해 커리를 접하게 되고, 그 이후로 일본 해군의 공식 메뉴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일본인 입맛에 맞게 기존 영국식 커리 파우더에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만든 ‘루’ 를 첨가하여 걸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밥과 곁들어 먹는 카레라이스를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죠.

이후에 일제강점기 시절에 카레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서, 시대적 영향으로 우리가 카레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당시에는 카레가 흔하게 먹지 못하는 고급음식이었는데 1981년에 우리가 잘 아는 끓이는 3분카레가 나오면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보급형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커리와 카레의 차이는 일단 커리는 좀 더 묽습니다. 카레는 위에 써놓았듯이 루 를 첨가하여 좀 더 걸쭉하고 밥이랑 비벼서 먹는 음식이지만, 커리는 커리 자체가 묽은 국물 요리이기 때문에 카레처럼 비벼서 먹기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커리와 카레는 이제 별개의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탄생의 원조는 엄연히 인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