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중국어(표준중국어), 광둥어, 베트남어, 태국어처럼 성조를 사용하는 언어의 화자들이 절대음감(Absolute Pitch)을 가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언어와 음악이 뇌에서 일부 공통된 처리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 성조 언어는 '정확한 음높이'를 어려서부터 구별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마"를 높게 말하든 낮게 말하든 뜻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어에서는 같은 "ma"라도 음높이와 변화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mā (1성) = 엄마
má (2성) = 삼
mǎ (3성) = 말(馬)
mà (4성) = 꾸짖다
즉, 어린아이는 말을 배우면서부터 음높이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구별하는 훈련을 매일 반복하게 됩니다.
2. 절대음감도 '음높이를 이름과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절대음감은
"이 소리는 도(C)다." "이건 파#이다."
처럼 특정 음높이를 기준 없이 바로 알아맞히는 능력입니다.
성조 언어 역시
"이 높이와 억양은 이런 뜻이다."
를 즉시 연결해야 하므로,
뇌는 음높이와 의미를 연결하는 회로를 자연스럽게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음악 교육까지 함께 받으면 절대음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됩니다.
3. 중요한 것은 '언어만'이 아니라 '음악 교육 시기'입니다
연구를 보면
성조 언어 사용자
어린 나이(대략 6~7세 이전)에 음악 교육 시작
이 두 조건이 함께 있을 때 절대음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즉,
성조 언어만 사용한다고 절대음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음악 교육만 받아도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두 요소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