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님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욕심보다는 킹메이커나, 조력자의 역할을 보다 원활히 수행하였고, 본인도 시기적으로나 대통령보다는 총리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대통령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종필님의 경우 역사적으로 길게 정치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정치를 한 분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양김'이라 불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걸출하고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서, 국민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치적 정통성과 대의명분은 김종필 전 총리가 박정희 군사정원의 2인자로서 활동했던 경력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각각 영남과 호남이라는 확고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세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반면 김종필 전 총리는 충청권이라는 비교적 제한적인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